“장애인도 베풀 수 있어요”, 거리에서 펼쳐진 ‘봄날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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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베풀 수 있어요”, 거리에서 펼쳐진 ‘봄날의 기적’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4.0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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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신촌·성신여대·상암서 장애인 바리스타가 만든 무료 커피 나눠
▲ 장애인 바리스타 배세진(오른쪽)씨가 시민에게 커피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4일 저녁 신촌 거리에 인디밴드 ‘서교동의 밤’의 깜짝 공연이 펼쳐졌다. 바로 옆 부스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나눠줬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은 커피와 함께 공연을 즐기며 수술비가 시급한 장애아동들을 위한 사랑을 보탰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홍정길 목사)은 장애인을 향한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4일과 5일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와 성신여대 수정관, MBC 상암문화광장에서 ‘봄날의 기적’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이 진행된 거리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커피가 시선을 끌었다. 나눔 멘토로 선정된 박정철, 신현희와 김루트, 서교동의 밤, 소나무 등 가수·배우들은 흥겨운 공연으로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커피를 받고 관심을 보인 시민들에게는 밀알복지재단 직원들이 다가가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마음이 움직인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후원 신청서를 작성하고 장애 아동들을 도울 것을 약속했다. 발달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엽서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 트리를 장식한 희망편지쓰기 코너도 마련됐다.

이날 직접 봉사에 참여한 임아영 씨(29)는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받은 사랑이 너무 감사했다. 감사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봉사에 참여했다”며 “장애를 가진 우리도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보람차다”고 전했다.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이틀 간 진행된 캠페인과 장애인들의 모습을 담은 모금 영상을 장애인의 날인 오는 20일 MBC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밀알복지재단 윤성우 부장은 “받기만 한다고 인식되던 장애인들도 똑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봄날의 기적’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봄날의 기적 캠페인에 참가해 응원메시지를 작성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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