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준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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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준의 현주소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8.03.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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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48

최근 월간지 ‘목회와신학’에서 특별한 조사를 실시해서 발표했는데 한국인의 신앙수준에 대한 내용이다(교회출석 개신교인 500명, 온라인조사, 2018. 2. 지앤컴리서치). 미국에서 개발된 크리스천의 신앙수준을 재는 기법을 한국 크리스천에 적용하였는데 흥미있는 결과여서 소개한다. 신앙을 측정하는 항목 24개를 제시하고, 7점 척도로 질문하여 각 문항에 대해 상위 3순위 척도 합계가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인 자들을 집계하였다. 24개 항목을 하나님과의 관계 중심으로 본 수직적 신앙, 사람 또는 세상과의 관계 중심으로 본 수평적 신앙으로 나누고 두 신앙 모두 60점 이상인 자를 ‘성숙한 신앙인’, 수직적 신앙만 60점 이상인 자를 ‘수직적 신앙인’, 수평적 신앙만 60점 이상인 자를 ‘수평적 신앙인’, 둘 다 60점 미만인 자를 ‘미성숙한 신앙인’으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성숙한 신앙인 12.7%, 수직적 신앙인 20.3%, 수평적 신앙인 1.5%, 미성숙한 신앙인 65.5%로 나타났다. 즉 하나님 앞에 또 사람 앞에 모범적인 신앙인은 10명 중 1명 남짓인 반면,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 성숙하지 못한 자가 3명 중 2명 가량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한국교회 신뢰도는 20%를 밑도는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작년 말에 조사한 한목협의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에서 비개신교인들이 기독교 이미지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5년 전에는 ‘매스컴보도’(39%)가 1위였는데 이번에는 ‘주변 교인들의 언행’(38%)이 가장 높았다.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깎아먹는 이유가 바로 미성숙한 신앙인들이 한국교회의 2/3를 차지하는 데 기인한다는 것을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목회자그룹(300명)에게도 같은 설문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성숙한 신앙 39.3%, 수직적 신앙 54.7%, 미성숙 신앙 6.0%, 수평적 신앙 0.0%로 나타났다. 수평적 신앙을 결여한 수직적 신앙을 소유한 목회자가 절반이 넘는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이다. 자연히 교인들도 수평적 신앙을 훈련받거나 고민할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번 조사는 한국 교회의 현주소를 가늠해 보는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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