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결혼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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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결혼 안한다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8.03.1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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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47

최근 통계청에서 한국의 2017년 출생통계를 발표하였는데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다. 그 결과를 보면, 2017년 출생아수는 총 357,700명, 합계 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은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1.05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저 수치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2010년에서 2015년까지 1.2명대로 유지되어 오다가 2016년 1.17명으로 줄더니 작년에는 급기야 1.05명까지 줄어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저출산률을 막기 위해 10년간 8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하향세를 막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첫 번째로 혼인 건수의 감소 요인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2007년에는 34.3만 건, 2012년 32.7만 건, 2017년 26.4만 건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2017년은 전년 대비 무려 19.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렇듯 혼인 건수가 줄다보니 가장 출산이 활발한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 

두 번째로, 15~49세까지의 가임기 여성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문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00년 이후 가임여성 인구 감소가 본격화 되면서 신생아수도 급격하게 줄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 번째로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만혼 요인이다. 결혼을 늦게 하면 첫 아기 낳는 연령도 높아지게 마련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첫 아기 낳는 연령이 31.6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30세를 넘어 첫 아기를 낳으면 둘 이상 낳기가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대안으로 소위 ‘워라벨’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새 정부 들어서면서 그동안 집중된 보육 문제 해결에서 벗어나, 결혼의 장애물이 되는 일자리, 주거문제부터 출산, 보육 문제, 일 가정 양립 정책을 패키지로 제공한다고 하는데 지켜볼 일이다. 한편으로 전 국민의 20% 가까이 차지하는 한국교회가 이 국가적 위기 앞에 먼저 출산율을 올리는 과제를 놓고 기도하고,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오병이어를 찾아 온 안드레처럼 먼저 찾아 풀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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