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리의 24시간’, 스마트폰 내려놓기로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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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우리의 24시간’, 스마트폰 내려놓기로 되찾아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8.02.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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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기획//‘미디어 금식’으로 예수님의 고난 묵상하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는 사순절, 많은 크리스천들은 이 기간 금식기도를 하는 것보다 손에 쥔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돌아오는 주일예배시간, 스마트폰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보지 않으면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은 현대인들의 문화 속에서 24시간 떼어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되어버렸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특히 말씀을 묵상하며, 경건생활에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는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큰 유혹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사순절 기간만큼이라도 ‘미디어금식’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미디어 과의존, 심각한 수준

스마트폰, 인터넷의 과의존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인터넷 이용자는 4,195만 명을 넘어섰으며, 만 6세 이상의 인구의 82.6%가 스마트기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매년 상승추세로 과거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이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신앙 회복과 경건생활을 돕고, ‘비기독교적 문화’를 절제하기 위해 ‘미디어 금식’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붙잡고 어영부영 흘러 보냈던 시간에 성경말씀을 읽고, 가족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데 집중하자는 것이다.

기독교 절대주의 담론이 힘을 잃고, 포스트모더니즘문화가 팽배한 시대 속에 세상의 문화까지도 주도해나가는 크리스천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별히 올해 사순절을 맞아 ‘미디어 금식’을 독려하며 크리스천들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11운동’을 통해 미디어 금식 실천

기독교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본부장:이동현 목사)는 디지털미디어 과의존 현상에 빠져 일상과 신앙생활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일하삼견이라는 표어 아래 ‘111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하삼견(一下三見)’은 스마트폰 한 대를 내려놓으면, 하나님과 가족,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사순절 기간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말씀을 묵상할 뿐 아니라 가족들과도 소통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의 미디어 중독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이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고 자신을 찾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방침이다. ‘111운동’은 하루(1)에 한 번(1) 한 시간(1), 가족과 대화할 수 있는 식사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서로의 일과를 돌아보며 건강한 신앙공동체로 가정을 바로 세워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배시간도 마찬가지다.

일주일(1)에 한번(1) 한 시간(1)인 주일예배만큼은 스마트폰을 꺼둠으로써 온전히 예배와 말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 이동현 본부장은 “예배시간, 성경공부시간, 기도회시간에 벨이 울려서 예배나 기도를 방해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며 “아무리 공지하고 양해를 구해도 이런 일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쉼 태그’는 이를 실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성경책 또는 예배당 입구 곳곳에 붙여 놓으면 쉽고 간단하게 벨소리를 진동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마트쉼 문화운동본부에서는 스마트쉼 실천 캠페인, 디지털 청정교회, 스마트쉼 거점 교회를 조직하고 캠페인을 이끌어 이 운동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독교 과의존 예방강사 양성과 교회 내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위한 멘토와 멘티제도 도입, 기성 세대와 청소년간의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세대 공감 스마트폰 교육봉사단을 만들기로 했다. 

좋은 기독콘텐츠 선별해 취하자 

무분별한 콘텐츠 홍수 속에서 다음세대가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에서 좋은 기독 콘텐츠를 계속 공급해야 한다. 비기독교적인 문화를 절제하는 미디어를 금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미디어 가려먹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팻머스문화선교회(대표:선량욱)는 2005년부터 매년 고난주간 미디어회복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미디어디지털 문화에 과의존하는 개인과 가정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지혜로운 미디어 활용을 실천하자는 운동이다. 

그 중 첫 번째는 미디어 사용을 금하는 ‘미디어 금식’이다. 중독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일정한 휴지기를 갖는 것이다. 크리스천들이 자발적으로 TV나 영화,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미디어뿐 아니라 신문이나 잡지 등과 같은 인쇄 미디어 사용도 절제해 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나 고난주간의 의미를 새롭게 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디어 가려먹기’다. 미디어 금식으로 활용가능해진 시간에 성경을 묵상하고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에 대한 관련 문화를 찾아보는 것이다. 미디어 금식기간 최소 한권의 책을 읽고, 관련된 서적이나 공연을 참고해 건강한 미디어를 나누고 고난의 의미를 새롭게 하며, 의미 있는 고난주간을 보내자는 것.

팻머스문화선교회는 ‘미디어회복 캠페인 웹사이트’(media.ipatmos.com)를 통해 미디어 가려먹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독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 또 PC나 휴대폰에 저장하는 바탕화면, 교회 게시판 등에 부착하는 포스터, 미디어회복 캠페인 영상 등 미디어회복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구매 및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 중 세대별 묵상집은 유아(5~7세), 어린이(초1~중1), 청장년(중2~장년)으로 구분돼 다양한 주제와 콘셉트를 갖추고 있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취향과 부모의 선택에 따라, 교회에서는 주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팻머스문화선교회 선량욱 대표는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는 건강한 미디어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미디어회복캠페인은 고난주간을 새롭게 하고, 건강한 미디어환경을 교회와 가정이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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