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23%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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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성도 23% 시대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8.02.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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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

최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에서 눈에 띠는 결과가 한가지 있었는데 바로 ‘가나안 성도’와 관련된 내용이다. 스스로 개신교인이라 인식하면서 무슨 이유 때문인지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은 가나안 성도 비율이 98년부터 2012년까지 11% 안팎이었는데 이번 2017년 조사에서 무려 23%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를 보면, ‘구속받기 싫어서’가 44%로 가장 높고, 그 다음 ‘목회자 부정적 이미지’ 14%, ‘교인들 배타적이어서’ 11%, ‘시간 없어서’ 8%, ‘사회적 역할 못해서’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가나안 성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는 중에 재밌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들은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는 있지만,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기여도, 봉사활동 등에 대해서는 비개신교인 보다 훨씬 긍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이들은 교회를 출석하지는 않지만 간헐적으로 기독교 매체를 접촉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들어 인터넷/케이블/스마트폰으로 예배나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는 가나안 성도가 21%나 되었고, ‘주일 예배를 방송매체를 통해 예배드려도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가나안 성도가 무려 61%나 되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가나안 성도들을 붙들 수 있는 유일한 끈이 기독교 매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가나안 성도들을 무조건적으로 교회에 다시 끌어들이는 사역이 쉽지는 않다.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의 저자 양희송 청어람 대표가 가나안 성도에 대해 교회가 억지로 교회로 다시 데려오려고 너무 많은 힘을 쓰지 말라고 말했는데 필자도 이에 동의한다. 저항감이 없는 기독교 매체에서 가나안 성도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이들과 지속적으로 기독교 복음을 교류할 수 있는 전략적 연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그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길을 터주는 것이 지금으로서 보다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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