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호의 한방 건강상식-양생법과 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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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호의 한방 건강상식-양생법과 기공
  • 승인 2004.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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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흐름에 맞춰 살아야 건강

한의서인 황제내경에는 사람의 양생법에 대해서 그 양생법의 정도에 따라 진인과 지인, 성인, 현인으로 단계를 나누어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진인과 지인은 자연의 법칙과 음양을 잘 알고 파악하여 정기를 호흡하고 홀로 정신을 맑게 지키는 사람이다. 진인은 양생하는 법칙에 잘 맞도록 살았으므로 수명이 하늘이나 땅처럼 끝이 없다고 하였다. 또 덕을 순박하게 하고, 도를 온전하게 하여 음양에 조화로운 삶을 살고, 사계절의 기후변화에 맞게 생활하고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고 정과 신을 온전히 하여 천지 사이를 오갈 수 있고, 먼 곳의 일까지도 보고 들을수 있는 사람이다. 요즘 말로 치면 신선 쯤 될 것이다.

그 다음 단계가 성인인데 성인은 천지조화에 맞추어 지내고 병을 일으키는 각종 이치에 잘 적응하였다. 또한 보통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지만 마음을 편안히 하고, 근심을 하지 않고, 몸을 너무 고생시키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는 사람이다. 성인도 수명은 100년을 넘는다고 하였다.

그 다음 단계가 현인인데 그도 역시 성인처럼 자연의 법칙을 잘 따르고 사물을 잘 분별하며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활하는 사람으로 성인보다는 못하지만 오래 사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원래 한의학에서의 가장 확실한 건강법이라고 한다면 자연에 맞추어 사는 삶일 것이다.

범람하는 영양제나 건강식품도 좋지만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사는 것인데, 거기에는 자연의 법칙을 좇아서 마음을 편안히 가져 생각을 복잡하게 가지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하지만 사회가 발달하면서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기는 커녕 두 눈 부릅뜨고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와 새로운 인간관계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게 요즘 세상이다 보니 진인, 성인, 현인은 아주 꿈같은 얘기이다. 황제내경이 씌어질 당시 입장에서 보면 요즘 사람들의 생활은 거의 양생이 아니라 살생의 범주에 들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공인데, 기공은 물론 자연의 법칙에 맞춰 살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는 생활을 하면서 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몸안의 음양을 조화롭게 하고 정기를 보존하며 정신을 편안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집이나 책상에서 단순히 몇가지 동작과 몇분간의 참선을 수년간 꾸준히 실행하는 것 만으로도 돈으로 바꿀수 없는 효과가 있다. 올 봄에는 집안에 묵혀두었던 기공관련 책이나 아니면 신문기사에서 스크랩해두었던 간단한 기공 동작들을 다시 꺼내보고 바쁜 와중에도 자연의 법칙과 음양의 조화를 알고 지켜나가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02-2666-0141)/동인당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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