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끌 차세대에 복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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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끌 차세대에 복음을”
  • 승인 2004.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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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복지재단과 함께 세우는 ‘샬롬’ - 북한에 세워진 어린이 빵공장

언제 이루어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믿는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는, 현 세대가 아니라 차세대로 그 역할이 넘어간다.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야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시대적인 절박감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이기도 하다. 특히, 한민족복지재단은 심각한 경제난과 거듭되는 자연재해로 인해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북녘의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일이야말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고 판단하고 벌써 수년전부터 이 문제를 중심으로 사업들을 정리해왔었다.

그것이 바로‘북한 어린이돕기5대 사업'으로, 어린이 건강과 복지에 필요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북지원 활동을 통해 전세계 어린이와 마찬가지로 북한 어린이 역시 하나님의 창조적 사랑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어린이 병원 현대화사업, 어린이심장병센터 설립, 어린이급식사업, 사랑의 의료품 나누기 운동, 사랑의 생필품 나누기 운동 등 ‘북한 어린이돕기 5대사업’은, 오래 전부터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사역을 활발하게 해 오고 있는 한민족복지재단의 대북주력 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지난 2000년 8월, 국내의 대표적 제과업체인 고려당과 협력하여 매주 1만2천 개의 빵을 생산하여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 어린이급식사업은 재단의 가장 대표적인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2001년, 고려당이 빵 제조에 필요한 각종 설비 일체를 제공해서 평양 동성동에 빵공장이 설립됐다. 불과 만2년밖에 되지 않는 이 빵공장 사업은, 고려당을 중심으로 협력단체가 늘어나 현재는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 현재 하루 1만5천 개의 빵을 생산하여 북한 내 18개 유치원과 17개 탁아소를 통해 북한의 아이들에게 나눠지고 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정기적으로 평양 빵공장을 방문하여 현지 설비와 생산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지속적인 기술 이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빵을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제과재료 조달과 반죽. 어린이들이 될 수 있는대로 맛있는 빵맛을 즐기도록 기술이 지원돼야한다는 생각아래 제과기술요원들을 중심으로 한 정례방문단은 정기적으로 기술지도에 아낌없는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 해 한창 사스(SARS)의 여파로 인해 중국 여행이 어려웠던 때에도, 한민족복지재단의 어린이급식사업 관계자들은, 기존의 중국을 경유하여 방북했던 일정을 변경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를 경유하는 일정으로 급하게 바꾸면서까지 빵공장 방문을 강행했다. 1년 만에 찾아갈 정도로 방북 누락시한이 길었던 것도 문제였지만, 그곳에 분명 그들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방북단은 러시아를 경우하는 등 갑절의 비용이 더 든다는 점을 감수하면서도 북한에 기쁜 마음으로 안착했다.

예상했던 대로, 빵공장에 도착한 후 해야 할 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가장 시급히 손 봐야 할 곳은 ‘전기 설비’와 ‘급수’였다. 전기설비는 다른 기계 고장의 주 요인을 제공하고, 피복이 벗겨진 전기선은 합선, 누전이라는 대형사고의 위험이 있어 특별히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기설비에는 고액의 돈이 들기 때문에 북측에서는 쉽게 손을 대려고 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력난을 호소하는 북한의 실정은 단순히 전력이 모자라는 데 있지 않고 전력공급을 원활히 하는 각종 부대시설의 열악한 조건을 반영하고 있어 남측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재단 기술자들은 기계수리와 함께 벗겨진 전기선에 피복을 입히고 급수라인 점검을 하면서 여러 복구 작업을 완수했고, 이런 노력으로 현재는 설비의 95퍼센트가 문제 없이 가동되고 있다. 야간 작업까지 병행하며 그곳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한 재단 기술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던 빵공장의 북한 노동자들의 시선을 결코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낫다”는 옛말을 기억하며 재단 기술자들이 사후 기계관리와 보수 등의 기술이전을 위해서도 시간을 할애할 때는 큰 관심과 열심을 보이며 함께 시간을 보내 정쌓기에도 열심을 냈다.

남북의 서로 다른 기계 설비 명칭을 통일하는 일이 만만찮은 작업이었지만, 남북이 함께 대화하고 함께 일하는 그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리라. 현지 빵공장의 6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생활한 보름 간의 방문. 식사 대용으로 재단 기술자들이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던 어느 날, 옆에서“무슨 맛으로 그걸 먹냐”고 처음에는 구경만 하던 북측 직원들이 나중에는 너무 맛있게 라면을 먹던 모습은 오래토록 잊지 못할 흐뭇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같다. 빵공장에서 만들어진 빵을 급식하는 18개 유치원과 17개 탁아소 중 한 곳을 방문했던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유치원에 모여 집단 생활을 하는 북한의 어린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급식 빵을 꼭 쥐고 오물오물 먹고 있는 모습을 본 한민족복지재단의 기술진들은 이 아이들이 성장해 가면서 이 빵에 들어 있는 특별한 사랑을 알게 되기를 소망하며 가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한민족복지재단은 월 5천 원의 후원으로 북한 어린이 한 명이 한 달 동안 매일 한 개의 빵을 급식할 수 있는 '평화의빵 후원 운동'을 매년 전개해 오면서 지금도 꾸준히 평양의 빵공장에서 하루 1만5천 개의 빵을 생산하고, 또 그에 필요한 밀가루와 설탕을 지원하고 있다. 평양 뿐 아니라, 북한 전역의 어린이들이 빵 급식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며 한민족복지재단은 평화의 빵 후원운동을 통해 한국교회도 영적으로 건강해지고 더불어 북한주민과 어린이들도 튼튼해지길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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