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홍재철 엄신형 목사 등 증경들 출마 좌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 최성규 목사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오는 대표회장 선거에 전직 대표회장들은 출마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긴급기자회견은 10일 오후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최 목사는 “선거관리위원들끼리도 상의를 했고, 변호사에게도 자문을 받은 내용을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한기총 정관상의 연임규정은 당 회기에 한 차례 더 할 수 있다는 것이지, 몇 년 지나고 또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중임은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특히 “2회기에 걸쳐 대표회장을 지낸 길자연 목사님이 훗날 한차례 더 대표회장을 한다고 했을 때에도 저는 반대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시 법조항이 없어서 갈등을 빚었고, 그 일로 한기총이 어렵게 되면서 여기까지 온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정관에 1회에 한해 연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들어갔다”며 “한기총은 사단법인이고 연합사업이므로 규정을 지켜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의 입장이 발표됨에 따라 그간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이영훈 목사와 홍재철, 엄신형 목사 등 증경 대표회장 출신들은 이번 선거에 입후보하기 어려워 졌다는 평가다. 현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는 연임규정에 따라 교단 추천서와 신원조회증명을 제출한다면 입후보가 가능하다. 후보로 거명돼 온 성서총회 김노아 목사, 예장 합동 서대천 목사를 비롯해 제3의 인물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최성규 목사는 이날 대표회장 입후보자에 대해 신원조회증명을 제출하도록 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학교법인 이사가 되려고 해도 신원조회증명을 다 떼도록 한다”면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면 그 정도는 갖춰야 한다는 선거관리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등록이 오는 12일 마감되는 가운데 최 목사는 12일 오후 5시까지 회원교단들이 회비를 완납해야 함도 언급했다. 차기 대표회장 선거가 있는 한기총 제29회 정기총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종로구 연지동 소재 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