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전도 심방 등 목회자의 신앙 활동 감소했다

한목협 한국교회 목회자 의식조사 결과 발표
일주일 설교 6.7회…목사 2명 중 1명 “전도 안 해”
“열정 식었다기 보다는 길 찾는 과정” 분석도
손동준 기자l승인2018.01.09 15:58:01l수정2018.01.10 14:37l14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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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신앙적 활동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교 횟수와 시간이 5년 전에 비해 감소했고 전도에서도 목회자 두 명 중 한명이 최근 1년 동안 단 한 번도 전도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목회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이성구 목사, 이하 한목협)가 한국교회 목회자의 의식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9일 성락성결교회(담임:지형은 목사)에서 발표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인 이번 조사는 전국(제주 제외)의 개신교회 담임 목회자 509명을 지역별 교회규모별 비례 할당 추출하여 일대일 개별 면접 및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5년 전 조사와 비교하여 한국교회 담임목회자들에게서 나타난 두드러진 변화는 설교를 비롯한 목회활동 전반의 둔화였다. 지난 2012년 ‘지난 한 주간 설교 횟수’를 묻는 질문에서는 평균 7.5회로 나타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6.7회로 1회 가량이 줄었다. 5년 전 조사에서 ‘10회 이상’이 40.2%로 가장 높았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4회 이하’가 30%로 가장 높았다. ‘10회 이상’ 26.2%, ‘8~9회’ 22.4%, ‘5~7회’ 21.5%순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해 설교 횟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설교 횟수가 많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38.1%(2012년 조사에서는 12.4%)에 달했다. 주일 낮 설교시간도 2012년 45.9분(평균)에서 4.7분 줄어든 41.2분으로 나타났다.

전도와 심방, 선교에서도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1주간의 목회상담(심방) 횟수는 2012년 6.5명에서 4.2명으로 줄었고 1년간 전도 경험률은 67%에서 50.8%로 줄었다. 해외 선교사 파송도 2012년 31.4%에서 절반이 줄어든 15.9%로 나타났다.

다행인 점은 설교 준비시간의 증가였다. ‘주일 낮 설교를 위한 준비시간’은 5년 전, 평균 4시간 41분이었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평균 5시간 42분으로 1시간가량 늘어났다. 설교의 양은 줄었지만 질적인 향상을 위한 노력은 증가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스스로 생각하는 목회자로서의 이미지’에서는 ‘설교가’가 35.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섬김의 종’이라는 응답이 16.0%로 뒤를 이었고, ‘예언지/선지자’ 15.8%, ‘제사장’ 10.8%, ‘전도자’ 10.5%, ‘상담가’ 8.0%, ‘행정가’ 2.9% 순이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목회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이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분석하면서 “목회자 개개인들은 무엇인가 내실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지만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또 “목회적 열정이 식었다기 보다는 좁은 의미의 종교 활동 뿐 아니라 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 방법이 드러나지 않아서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실무를 맡은 지앤컴리서치의 지용근 대표는 통계 결과를 토대로 성장교회와 감소교회의 특징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 대표는 성장교회의 특징으로 △교회목회에 집중하며 성도에게 위로와 평안을 제공 △배우자와 가족에게 영적 도움을 받는 담임 목회자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교인이 있음 △이혼 음주 낙태 흡연 등에 수용적 태도를 보임 △개인적 전도에 힘쓰는 담임 목회자 △충분한 설교횟수(1주일 7회)와 주일 낮 설교 시간(44분), 설교 준비 시간(7시간 6분)을 가짐 △설교 예화와 참고자료의 활발한 사용 △활발한 목회 상담 및 심방(1주일 5.4회)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시무교회 지역사회 기여한다’ 응답 55.6%) △선교사 및 미자립교회, 선교단체에 대한 높은 후원 비율 등을 제시했다.

반면 감소교회의 특징으로는 △가족보다는 선후배 및 친구로부터 영적 도움 받는 담임 목회자△상대적으로 보수적 △적은 설교횟수(1주일 5.7회)와 주일 낮 설교 시간(4시간 30분), 설교 준비 시간(4시간 30분) △적은 심방(1주일 2.8회) △적은 지역사회 기여(‘시무교회 지역사회 기여한다’ 응답 29.5%)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 담임목회자들의 광범위한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고 2012년 이후 지난 5년간 목회자 인식 및 목회방식, 개인생활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향후 변화 전망을 예측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한목협은 이를 일반성도 대상 조사결과와 비교하여 두 그룹 간 인식의 격차를 파악하고, 성장하는 교회와 쇠퇴하는 교회의 비교 분석을 통해 성장 및 쇠퇴 요인을 파악하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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