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일주일 앞두고 파키스탄 교회서 자폭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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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일주일 앞두고 파키스탄 교회서 자폭 테러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12.1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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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퀘타시 교회 테러로 최소 9명 사망
▲ 예배드리는 파키스탄 교회의 모습.(유튜브 자료영상 캡쳐)

성탄절을 1주일가량 앞둔 지난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한 교회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50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일요예배가 진행 중이던 발루치스탄주 남서부 퀘타 지역의 한 감리교회에 폭탄조끼로 무장한 괴한 2명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교회는 평소 250명 정도의 숫자가 모이지만 이날은 성탄절을 앞두고 400명가량의 신도가 참석한 상태였다.

폭탄조끼로 무장한 테러범 중 1명은 교회 정문 쪽으로 달려들어 자폭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폭탄을 터뜨리기 전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자폭 폭발은 보안 요원의 저지로 본관 입구에서 발생했지만 추후 벌어진 총격전으로 인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퀘타시의 와심 바이그 병원은 “현재까지 57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중 7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경찰 관계자는 “공격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피해가 훨씬 컸을 것”이라며 “현재 현장에서 도주한 다른 용의자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슬람국가(IS)는 연계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IS가 교회를 목표로 자폭 테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테러가 발생한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 남서부에 위치해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의 무력 투쟁과 종파 간 갈등으로 유혈분쟁이 잦은 곳이다.

인구 2억 명에 육박하는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인구는 약 393만 명으로 1.6%에 불과하며 이슬람근본주의자들로부터 많은 박해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라호르 시 교회에 대한 자폭 공격으로 14명이 사망했고 2013년 페사와르의 교회에도 자폭공격으로 80여 명이 사망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올해 전 세계 기독교 박해순위에서 파키스탄을 4위로 선정하면서 “파키스탄 크리스천들은 무장단체와 군중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성도들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보초를 고용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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