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성경 본 경험 있다” 탈북민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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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성경 본 경험 있다” 탈북민 4.2%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2.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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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북한 종교자유백서’ 발표...성경 유입 2000년 이후 증가세
탈북민 현재 종교 ‘개신교’ 41.7%, 불교와 천주교는 10%대 전후

2007년 이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12,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북한에서 생활할 당시 ‘성경책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탈북민은 4.2% 수준으로 조사됐다.

(사)북한인권정보센터(소장:임웅기) 부설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2008년 이후 매년 ‘북한 종교자유백서’에 발표하는 ‘종교자유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북한 내 성경이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종교자유백서 결과를 보면 탈북민 가운데 2000년 이전 탈북한 응답자 중 성경을 본 경험자는 단 12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탈북한 경우는 492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2000년 이전 탈북자가 많지 않은 것도 통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도별 변동추이를 보면 북한 땅에 성경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확인할 수 있다.

2007년 입국한 탈북자 중 1997년 이전 목격자는 1.2%, 2000년 0.3%로 매우 낮았지만, 남북관계가 활성화됐던 2001년 1.8%로 크게 상승했고, 2002년도에는 4.1%로 대폭 상승했다. 이후 2~3%대를 유지하다 북한 내 장마당이 활성화되기 시작한2008년 5.3%, 2011년 7.1%로 상승세는 더 커졌고, 2013년 5.1% 감소했다가 2016년에는 성경을 봤다는 목격자가 8.7%나 됐다.

현재 자신의 종교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1,765명 가운데 4,907명 41.7%가 '개신교'라고 답변해, '불교' 1,188명(10.1%)와 '천주교' 1,222명(9.5%)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하지만 개신교라는 응답자는 지난해 44.2%보다 3% 정도 떨어졌다. 불교는 10.7%, 천주교는 10.2%에서 소폭 감소했다. ‘종교가 없다’는 28%, 미상은 10.4%로 조사됐다.

종교 활동을 시작한 시점을 물었을 때, 33.9%, 3,002명이 '국정원에서 조사받을 때부터'라고 답했으며, 306%, 2,713명은 '중국에서부터', 29%, 2,751명은 '하나원에서부터 종교를 갖게 됐다'고 반응했으며, 중국 외 제 3국 4.6%, 북한에서부터 1.9%가 뒤를 이었다.

'북한에서 자유롭게 종교활동을 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항에 99.6%는 ‘종교 활동의 자유가 없다’고 답했다. 또 북한 당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응답에 참여한 탈북자 98.7%는 ‘평양이 아닌 지방에 당국이 인정하는 합법적 가정예배 처소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장소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1.3% 응답자는 ‘가정예배 처소가 있다’는 인식만 하고 있었으며, 실제 목격한 사례는 없었다. 비밀종교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3%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경험이 있다고 한 응답자 151명 가운데 145명은 2001년 이후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이었다.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했을 때 처벌받게 되는 수준에 대해, 50.9%는 처벌수위가 높은 ‘정치범수용소’라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우리나라 교도소에 해당하는 ‘교화소’는 11.3%, 비교적 처벌이 낮은 수준의 ‘노동단련형’은 2.8%에 불과했다.

한편, 통일부가 발표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남자 8,958명, 여자 22,135명이며, 전체 탈북민은 31,093명이었다. 탈북민은 올해 처음 3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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