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도 말씀 선포 (1524/45년)

주도홍 / 백석대학교 부총장 주도홍 교수l승인2017.12.06 16:01:25l14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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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자 루터에게 찬송은 설교와 함께 말씀 선포의 또 다른 장르였다. 루터는 찬송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이해했다. 찬송을 향한 루터의 이해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으로 충분히 개혁적이었다. 이러한 루터의 입장은 만인사제설과 깊은 연관이 있었다. 세례 받은 모든 성도들은 영적 신분에 있어 동일하고 차별이 없는 왕 같은 제사장이었다.(벧전2:9)

루터는 1524년부터 1542년까지 찬송가에 서문을 썼다. 1524년 루터는 “영적 노래를 부르는 일은 좋은 것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신다. 그러기에 성도들은 찬송하기를 주저할 필요가 없다. 구약의 선지자나 왕들도 노래와 악기로 그리고 시로 하나님을 경배하였다. 특별히 시편은 이를 잘 보여준다. 초대 기독교도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도 바울도 고전 14:15,26 그리고 골로새서 3:16에서 신령한 노래와 시편을 노래함으로 마음으로 주를 찬양할 것”을 권한다. 

루터는 찬송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적 교리가 어찌하든지 퍼져가고 선포되기를 소망했다. 그런 맥락에서 루터는 복음적 찬송을 처음부터 한 데 모아 찬송가를 새롭게 만들기를 원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종교개혁을 통해 다시 떠오른 거룩한 복음을, 출애굽기 15장에서 모세가 그의 찬송 가운데 그렇게 했던 것처럼, 그리스도는 우리의 경배이며 찬송이 마땅히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구원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노래하고 말하는 찬송이어야 한다.(고전2:2)

루터는 4부로 이루어진 악보도 기꺼이 제안하는데, 청소년들을 위해 교회음악도 예술적으로도 모자람이 없을 뿐 아니라 다양하여 재미도 있음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음악에 청소년들을 빼앗기는 일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루터는 어떤 사람들이 복음은 모든 예술을 경멸하여 바닥에 내치는 것으로 생각하는 바에 동의하지 않으며, 도리어 모든 예술 중 특히 음악은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고 만드신 하나님을 섬기는데 기꺼이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1529년 루터는 양적으로 늘어난 비텐베르크 찬송가에 다시 서문을 썼다. 루터에게 찬송의 목적은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어야 하며, 사람의 이름은 결코 추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538년 루터는 찬송가 서문에서 찬송의 기쁨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아낌없이 서술한다. 찬송할 때 나쁜 용기는 사라지고, 분노, 싸움, 미움, 질투, 마음의 아픔, 염려와 근심, 슬픔이 물러간다. 찬송과 함께 누리는 기쁨은 결코 죄이지 않는데,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그 찬송을 기뻐하기 때문이다. 중세 수도사 루터에게 기쁨의 표현은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루터에게 찬송의 기쁨은 다윗에게처럼 사탄의 일들을 무너뜨리며, 사악한 죽음을 물리친다. 무엇보다 찬송은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감사를 하나님께 드린다. 

1542년 루터는 독일어 라틴어 장례식 찬송 독자들을 향해 글을 썼다. 기독교인들이 장례식에서 찬송하는 일에 대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원받은 성도들의 죽음은 그리스도의 포근한 품 안에서 또는 파라다이스에서 안식의 잠에 드는 것으로서 영광 가운데 부활할 것을 기다려야 한다. 소망이 없는 불신자들이 하듯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일로만 죽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죽음을 맞아 슬픔과 통곡의 노래를 부를 것이 아니라, 죽은 믿는 자들의 죄악의 용서, 안식, 영혼의 잠, 생명, 부활을 기억하면서 위로의 찬송들을 불러야 한다. 우리의 신앙을 강화하며 그러한 중 바른 묵상 가운데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다.”

우리의 믿음의 조상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도 죽음을 맞이했으나, 이러한 영광 가운데 맞이했다. 이는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죽은 자의 부활을 믿는 성도들의 마땅한 태도이다. 루터는 철저하게 신약 성경에 근거한 복음적 장례찬송을 제시한다. “평화와 기쁨으로 나는 본향으로 갑니다.” 이러한 루터의 모습은 죽음을 무서움으로 몰아갔던 중세와의 차이점이다. 

주도홍 교수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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