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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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 유덕식 목사
  • 승인 2017.11.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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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식 목사의 신앙상담

Q. 저는 목회 초년생 입니다. 요즈음 한국교회 목회자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습니다.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이 성추행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목회자가 좀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과가 썩어도 사과인 것 같이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보혈의 값을 지불하시고 이 땅에 당신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주의 백성들을 그 교회로 모이게 하시고 그 교회의 양무리를 치는 목자로 주의 종들을 세워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교회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고, 또한 교회를 통하여 당신의 뜻하신 바를 펼쳐 가십니다. 그리고 그 일을 당신의 종들을 들어서 역사하십니다. 그러고 보면 주의 종의 사명이 얼마나 큰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러므로 주의 종의 생명은 거룩에 있습니다. 거룩은 무엇이 거룩입니까? 거룩은 제 자리에 있는 것이 거룩입니다. 믿는 성도를 거룩한 백성이라고 합니다. 거룩한 성도는 주일에 어디에 있어야 합니까? 교회에 있어야 합니다. 

거룩한 성도가 거룩하신 하나님께 거룩한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성도가 주일에 등산을 한다든지 낚시터에 가 있다면 그는 거룩한 성도가 아닙니다. 양 무리를 이끄는 목양자는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주의 종은 모든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야 합니다. 뒤에서 양들을 채찍질을 하는 카우보이가 아니라 양 무리의 앞에서 이끄는 목자 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목자로써 몇 가지 조심하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육신의 정욕을 죽이고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것입니다. 바울사도는 중생하고 거듭난 후에 자기 안에서 영적인 생각과 육적인 생각이 싸우는 것을 경험하면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롬 7:24) 라고 고백을 합니다. 육신의 정욕은 평생 안고가야 할 괴로움입니다. 금식기도 한다고 멀리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성경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여성도와의 문제, 돈 문제, 명예문제, 권력욕, 이 모든 것은 육신적인 욕망의 발로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습니다. 신앙생활은 죽을 때까지 마라톤입니다. 단거리가 아닙니다. 끝까지 잘 가야 승리자입니다. 그 길은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입니다.

둘째, 교만하지 않아야 합니다. 겸손한 언어, 겸손한 생활은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그 어디에서든지 겸손이 몸에 배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

셋째, 잘 들어야 합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들을 생각은 하지 않고 시키려고 합니다. 경청이 몸에 배어야 합니다. 당회나 제직회나 어떤 모임에서든지 서두르지 말고 경청하는데 익숙해야 합니다. 그가 하는 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잘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화내지 말아야 합니다. 툭하면 혈기를 내고, 돌봄의 목회가 아니라 무슨 일이든지 시키고 명령이 익숙한 목회자가 있습니다. 

넷째, 자주 울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목회자의 눈물을 귀히 보십니다. 나는 목회하면서 목사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울어야한다고 했습니다. 서울 하늘은 매연이 심합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은 비가 와야 합니다. 비오고 난 후의 서울 하늘이 얼마나 쾌청한가를 보세요.

사건과 사고가 많은 삶의 현장에서 목회하는 주의 종들은 강단에 엎드려 눈물로 기도하고 나면 영적 세계가 그렇게 맑고 환한 것을 경험합니다. 눈물이 약입니다. 진정한 눈물이 목회현장을 살찌게 해 주십니다. 

다섯째,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사람은 앞모습이 아름다워야 하지만 뒷모습은 더 아름다워야 합니다. 마지막 노년이 더 아름답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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