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낮아지는 교회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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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낮아지는 교회되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7.11.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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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교수, 지난 23일 기사연 세미나에서 발표

우리 시대에 요구되는 종교개혁의 정신은 무엇일까. 이정배 교수(전 감신대, 현장아카데미)는 지난 23일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교회가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체제 밖의 사유를 통해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맞는 감사’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이 교수는 먼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먹음직한 과실을 맺고 한 해를 마감하기 바랐지만 현실은 반대가 되어버렸다”며 최근 사회에서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대형교회의 세습문제를 언급했다. 이어 “개신교의 타락은 ‘오직 믿음’ 탓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면죄부보다 오직 믿음이 더 타락했기 때문”이라며 “세상 속 일주일을 함부로 살아도,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든지 간에 오직 믿음만으로 구원을 보증하는 개신교회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바울의 유대교 비판, 그 초점은 그들이 지닌 특권의식에 있었다”며 “오늘날 세금면피 특권을 누리려는 기독교는 당시 유대교를 빼닮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종교적 특권도 불평등을 낳는다. 기독교의 배타적 절대성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바울이 말한 ‘하나님 의(義)’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무의식적으로 계급의식에 젖어 유유상종하며 더 큰 것을 바라며 인간관계를 맺고 제 몫만을 챙기려하며 체제 속에 안주하고 길들여지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교회에서의 감사절을 지낼 자격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교회개혁실천연대 김애희 국장과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남기평 총무, 예수살기 상임대표 김경호 목사가 각각 △각 교단별 총회들에서 통과된 중점 사안들의 의마와 구조적 문제 △한국교회가 당면한 개혁과제 △한국교회 사회선교에 대하여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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