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의 역량은 새벽기도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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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코니아의 역량은 새벽기도회에 있다”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7.11.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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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제5회 디아코니아와 목회 세미나’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 주강사로 노하우 소개

▲ 올해로 5회를 맞은 디아코니아 목회세미나에는 전국에서 12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디아코니아 목회를 할 수 있는 역량은 새벽기도회라고 봅니다. 성령이 임하지 않고는 결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디아코니아 역시 주님의 여러 사역 중 일부이기에 우리의 작은 사역들이 지역속에서 섬김의 실천자가 된다면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리라 믿는 것입니다.”

섬김과 봉사의 가치가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봉사 프로그램이 아닌 새로운 목회의 본질적 사명이자 신앙 실천의 표현으로 디아코니아를 소개하는 세미나가 2013년부터 계속해서 올해로 다섯 번째로 열렸다.

서울장신대학교 디아코니아연구소와 춘천동부교회가 공동 주관한 ‘제5회 디아코니아와 목회 세미나’가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김한호 목사를 주강사로 실시됐다.

7년 전 춘천동부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한호 목사는 “새벽이 깨워져야 영성이 살아나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해야 바람직한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디아코니아의 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부임하면서부터 부교역자가 소예배실에서 인도하던 새벽예배를 직접 본당에서 인도하고 있으며, 대신 수요예배와 주일저녁예배는 부교역자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즉, 새벽기도회의 활성화로 춘천동부교회는 김한호 목사의 디아코니아 목회가 정착될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 제5회 디아코니아 목회세미나에서 김한호 목사가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한호 목사는 “디아코니아는 사회복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예배와 교육, 행정, 섬김 등 교회의 모든 것을 목회에 적용하기 위한 통전적 의미”라면서 “다섯 번째 열리는 세미나를 통해 어떻게 하면 모든 분야의 예배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나타나고 예수님의 실천적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고 확산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춘천동부교회는 디아코니아 목회를 통해 새가족 청착률 90%라고 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루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대안과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한호 목사는 “한국교회가 내부적으로는 교회의 잘못된 목회방향으로 인해 교회 안에 예배가 무너지고, 설교 중심의 계급화된 직분의식, 섬김의 자세를 상실한 성만찬 등의 교회다움을 상실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한국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 등의 사회적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다”면서 한국교회의 위기를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부적 외부적 위기 속에 미래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 속에서 교회의 회복은 교회의 본질로 돌아갈 때 가능한데 섬김 곧 디아코니아를 본질로 삼은 기독교사회복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한호 목사는 교회의 본질인 디아코니아로 대안을 찾는 목회 현장으로 자신이 시무하고 있는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목회에 대해 소개했다.

내부적 대안으로의 첫 번째인 ‘예배’와 실제적인 봉사의 통합을 통해 교회는 교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섬김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게 할 수 있으며, 탈권위주의적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성숙한 교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섬김으로 대사회적인 공신력을 높여 전도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춘천동부교회의 성찬식은 대다수의 한국교회 목회현장에서 나타나는 ‘이신칭의’에 치우친 엄숙한 성찬식을 지양하고 그 본래의 제정 취지에 맞게 식탁에서 섬기는 자로서 사회적인 약자와 함께 하시고 이들을 섬긴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번째인 ‘찾아가는 당회’ 모든 당회원들이 연탄배달과 식당 등 섬김을 필요로 하는 곳을 먼저 찾아가 봉사한 후 당회를 여는 것이다. 이는 교회의 운영이 당회원들의 정치력이나 권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 디아코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세 번째인 ‘디아코니아 학교’는 총 3단계로 나뉘어, 이를 수료한 이들에게는 디아코니아 학교 지도자 자격을 부여한다. 춘천동부교회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핵심이 되는 과정으로서사회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현장과 연결되지 못하는 한국교회 성경공부의 단점을 보완해 이론과 실제가 균형 있게 배분돼 있다.

외부적 대안으로의 첫 번째인 ‘디아코니아 세미나’는 교회 내 봉사자들의 교육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디아코니아 전문가를 초청한다. 주목할 점은 디아코니아 세미나가 교회가 위치한 지역의 소리를 듣기 위해 지역의 봉사 기관 및 대학, 관공서 관련자 등도 강사로 초청한다는 것이다. 세미나를 교회 내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신학생 교육과 목회자 재교육을 위해서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디아코니아 목회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는 도농협력으로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예배와 사역이 소개됐으며, 세 번째로는 민관협력으로 춘천동부디아코니아 법인 및 춘천남부노인복지관 수탁과 꿈나리도서관, 자원봉사센터 수요처 등이 소개됐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서는 춘천동부교회 담당 교역자들이 강사로 나서 부서별 디아코니아 목회의 실제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인들이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을 받고, 디아코니아 예배를 통해 장애·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내용들을 전했다.

예배 담당인 이상익 목사가 디아코니아 ‘예배 연간계획 세우기’와 ‘디아코니아 교육 틀짜기’, ‘글로벌 디아코니아 학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며, 행정담당인 박도준 목사가 ‘하나님 나라와 디아코니아 활용 안내’에 대해, 디아코니아 담당인 박유성 목사가 ‘민관 협력’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디아코니아 목회의 실제로 춘천동부교회에서 그 동안 실천했던 디아코니아 예배(교회 절기에 따른 디아코니아 예배 및 성찬, 강단장식)를 제시함으로써, 예수님이 섬김의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적용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한호 목사는 “교회는 양적인 성장보다 그 본질절 사역인 디아코니아를 선포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목회와 디아코니아는 서로 분리되어 수단이 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본질로서 관계 맺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서에 입각한 근본 정신인 디아코니아를 회복한다면 한국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고 세계교회가 나아갈 방향까지도 선명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이경환 연구원(디아코니아연구소)이 연구소 소개와 환영사를, 심우섭 장로가 개회기도를 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에는 작은도서관 설립과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에 대한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와 신학생 등 1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주제강의 자료집 외에 디아코니아 예배자료집 및 디아코니아학교 교재가 증정됐으며, 춘천동부교회 당회원과 성도들이 봉사자로 참가자들을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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