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의 거울, 기독학부모 신앙교육 체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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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자녀의 거울, 기독학부모 신앙교육 체계 시급하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11.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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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지난 17일 학술대회...‘기독 학부모 교육의식 실태조사’ 결과 발표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지난 17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한국 기독학부모의 정체성과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독 학부모가 자녀들의 신학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지만, 부모를 위한 신앙교육 생태계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교수)가 지난 17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함영주 교수는 ‘기독 학부모 교육의식 실태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기독교대안학교와 기독교사립학교(미션스쿨), 일반 국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기독 학부모 2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단 자녀들의 학교선택에 있어 부모들의 결정비율은 매우 높았다. 

자녀의 학교선택, “학부모가 한다” 66%
설문조사 표본모집이 편의표집 방식이라는 한계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교육 여건을 볼 때 학교 선택에 부모들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연구결과가 아니더라도 엄연한 사실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사결과 학교선택의 주체에 대한 질문에 66%가 ‘학부모가 선택한다’고 답했다. 또 공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기독 학부모의 경우 68.9%, 기독사립학교 54.1%, 기독교대안학교 81.7%를 차지했다. 

기독 학부모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학교의 ‘기독교적 가치’였다. 기독교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의 78.6%가 ‘일괄배정’, ‘통학거리’, ‘진학률’, ‘특성화교육’ 등 항목보다 압도적으로 ‘기독교적 가치’를 지향하고 있었다. 
기독교사립학교는 54.2%였으며, 공립학교의 경우 정부 정책 때문에 ‘일괄배정’이 48.4%로 가장 많았다. 

또 기독 학부모들은 현재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 ‘신앙’과 ‘인성’을 꼽았다. 기독교 가치관에 따른 신앙교육을 지향하는 학부모들이 설문조사 주 대상이라는 점에서는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학교유형에 따라 살펴보면, 기독교대안학교는 ‘신앙’ 52.2%, ‘인성’ 40.2%였으며, ‘학업성취 및 입시진학’은 3.3%에 그쳤다. 기독교사립학교는 ‘인성’이 44.9%로 가장 많았다. 반면 공립학교는 ‘학업성취 및 입시진학’이 49.2%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함영주 교수는 “자녀의 학교선택에 있어서 학부모의 기독교적 가치관과 신앙적 영향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학부모가 학교에서 강조하는 요소를 충분히 알고 학교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 결과”라면서 “자녀교육관과 관련해 학부모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 교육이 매우 절실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 신앙교육 만족도 5점 중 2.57점 
학부모가 자녀들의 학교선택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면, 학부모들이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기독 학부모들은 신앙교육 생태계를 매우 부족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독 학부모들이 신앙교육 생태체계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4점에 그쳤다. 결코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학부모 신앙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는 다른 항목에 비해 매우 낮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 신앙교육 만족도는 2.57점에 지나지 않았다. 실제 대다수 교회 안에서는 학부모의 교육을 위한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참여도 역시 저조하다.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부모들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강조하는 한국교회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함영주 교수는 “학부모의 발달단계에 맞는 맞춤형 부모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교회 차원의 학부모 교육뿐 아니라 학부모 신앙공동체를 바탕으로 기독학부모 운동이 전개되는 것이 중요한 사명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함 교수는 “회귀분석에서도 학부모의 신앙생태계 체계 만족도가 학부모의 신앙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자녀 신앙교육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드러났다”면서 “이는 학부모 신앙생태계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결정적 결과”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함 교수는 기독학부모들을 위한 신앙교육이 조기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예장 합동총회가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자녀세대는 주일예배 65분, 성경공부 시간 23분, 전체 88분 정도 신앙교육을 교회에서 받고 있었다. 자녀가 교회에서 받는 교육은 한시간 반 정도라면 주중 신앙교육은 주로 가정의 몫이다. 하지만 가정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부모를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 

또 자녀들이 고학년이 되기 전에 학부모들이 올바른 신앙교육을 받게 된다면 세속화된 가치관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기독 학부모 조기 신앙교육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장로회신학대학교 박상진 교수는 부모발달단계에 따른 기독학부모 교육과정 필요성을 역설한 점도 같은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교수 역시 “다음세대 신앙계승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부모”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박 교수가 발표한 ‘교회학교 위기요인 분석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설명했다. 

박상진 교수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교회학교 위기의 첫 번째 유발 요인이 ‘부모’였으며, 연구조사 문항 중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가 문제다’가 5점 만점 중 4.35점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 3위는 ‘부모의 신앙저하가 문제다’가 차지했다. 백점 환산하면 모두 80점 이상이다. 

박 교수는 “부모가 자녀교육의 주체이며 하나님의 청지기임을 선언하고 전체 자녀교육의 중심에 서서 학업을 포함한 전반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독학부모교육은 자녀가 발달함에 따라 부모도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신앙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우석대 강영택 교수는 기독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적극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기독 학부모들이 신앙적 관점에서 자녀교육을 가정에서 전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교에 참여해 소통의 공동체를 만들고, 학교 밖에서 참여해 지역사회와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기독 학부모들이 다른 주체들과 연대해 학교교육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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