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지켜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추수감사주일 특집 성도들의 감사 릴레이 인터뷰 이인창, 손동준, 정하라, 한현구 기자l승인2017.11.18 13:08:26l수정2017.11.18 13:14l14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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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년 청교도들이 메이 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에 정착하여 이듬해인 1621년 11월에 추수를 마치고 축제를 연 것이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됐다. 한국에서도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한 절기는 아니지만 매년 11월 셋째 주일을 즈음하여 한 해의 감사 제목들을 나누는 ‘추수감사절’을 지키고 있다.

한 해 동안 지켜주시고 채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마음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감사하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주>

“공익모금을 위한 새 일터를  안겨주신 하나님”

요리하는 모금전문가 문종수 집사(위드 푸드) 

‘이야기를 담은 라멘’ 경희대점 주방에서 불맛을 내고 있는 문종수 집사(34)는 올해 예비 사회적기업 ‘위드푸드’에 입사한 경력직원이다. 회사 전체 매장에 대한 교육, 홍보 등을 책임지는 수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다. 

현재 위드 푸드는 통일부와 서울시에 등록된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통일한국을 위한 올곧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공익기업이다. 현재는 5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문 집사는 추수의 계절이 되면서 올해 ‘위드 푸드’에 입사해 출근할 수 있게 된 것이 하나님께 가장 큰 감사라고 고백했다. 

사실 문종수 집사는 국내에서 많지 않은 모금 전문가이다. 지난해까지 다닌 회사는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개발하는 곳이었고, 그 이전에도 모금 전문 컨설팅 기업 등에서 활동하며 공익 모금분야에서 종사했다. 하지만 문 집사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많은 단체들이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사람들이 모금에 대한 피로감이 크기 때문이죠. 그래서는 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모금 플랫폼으로 매장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매장을 기반으로 모금을 하고, 사람들에게 투명성도 보여줄 수 있는 현장이 되는 거죠. 이곳에서 요리하는 모금가가 되는 꿈입니다.”

사실 회사를 옮길 때는 가장으로서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설렘이 더 컸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가능성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해 본적 이 없지만 지금 8시에 출근해 10시에 퇴근하면서도 감사가 더 크다. 현재는 북한이탈주민 2명과 함께 가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잘 배워서 성공적으로 우리 사회에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이 배우시면서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 큰 기쁨이에요. 더 많은 매장이 문을 열고 사람들이 많이 위드 푸드를 알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겁니다.”

“군대에서도 예배드릴 수 있음이 감사”

입대 3개월 이등병 장현성 군의 편지

올해로 만 20세를 맞이한 장현성 군(예수마을셀교회)은 1년 여의 대학생활을 마치고 올해 8월 14일 군에 입대했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 교회에서 훈련을 받으며 대학생 선교사역과 새가족 섬김이 사역을 감당하며 신실하게 섬겨온 그였다. 

군대에서도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던 장현성 군은 이제 겨우 3개월 여의 군복무 생활을 통해 가장 힘들다는 이등병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한결같이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군대에 입대하기 전 가장 큰 고민은 부대 가서도 예배 잘 드리고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였다. 그런데 입대하고 신병교육대에서도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주었고, 예배를 섬겨주는 찬양팀의 찬양도 너무 좋아 큰 은혜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자대 배치를 받고나서 종교행사가 있었지만, 깊이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수요일 야간 종교행사 때 군종병들끼리 모여 함께 찬양하고 각자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셀 모임을 통해 군 생활에서 어려운 부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장 군은 “군대 내 믿음의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셀 모임을 통해 함께 말씀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이들을 만났다”며, “군생활 자체는 정말 힘들지만, 이들 때문에 감사함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부대 안에서 여러 사건 사고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교회에 출석하시는 간부님이 공개적으로 부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셨다. 겉으로 보기엔 영적으로 척박한 땅 같지만, 부대 안에 기도하시는 간부님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나 역시 부대와 전우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복무기간이 힘들지라도 하나님 은혜를 발견하고 더욱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한 그는 “군대 안에서도 예배할 수 있고, 이 공동체를 위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내가 받은 감사를 다른 전우들에게도 흘려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부족해도 용기 내도록 응원해주셔서 감사”

첼리스트 배범준 군과 어머니 김태영 씨

백석예술대 음악학과 2학년 배범준 군은 지적장애(2급)를 딛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다. 범준 군이 장애를 떠나 사랑받는 연주자가 되기까지는 뒤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다. 어머니 김태영 씨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매일 벅찬 감사와 감동으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 씨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감사할 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 5월 있었던 아들의 첫 리사이틀과 지난여름 가수 이정석 씨의 추천-소셜기부플랫폼 쉐어앤케어의 후원으로 열린 후원의 밤 행사를 꼽았다. 

최근에는 배 군의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어떻게 정할지 걱정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아들 덕분에 덩달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UN에 참석해 발표하고 싶다. 꼭 할 말이 있다’던 배 군의 소원이 어쩌면 이뤄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비 문제 등 난관에 부딪힐 때면 어김없이 도움의 손길이 나타났다. 지난 3일부터는 쉐어앤케어를 통해 범준 군이 UN에서 장애인 인권에 대해 발표하는데 필요한 경비 모금이 시작됐다. 기부 시작 열흘을 조금 넘긴 11월 14일 현재 89만 명 이상이 후원에 동참했다. 중복 없이 순수하게 1회 1000원씩 기부하는 캠페인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어머니 김 씨는 무상으로 첼로를 대여해준 데미안의 박광일 대표, 첼로를 지도해준 백석예술대 안소연 교수 등을 거론하며 “감사를 전할 분들을 나열하자면 여러 날이 걸릴 것 같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주신 분들까지 한 분 한 분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기 앞서 ‘장애인인데’하고 주저했던 부끄러운 어미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기억하며 더 용기내고, 받은 사랑을 꼭 다시 나누겠다”며 “용기가 필요한 많은 분들에게 부족해도 괜찮다, 꿈을 꿔도 괜찮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범준 군의 UN 참석을 돕기 위한 소설 기부는 쉐어앤케어 홈페이지(http://sharencare.me/campaign/351)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게시물에 ‘좋아요’ 클릭 한 번만 눌러도 하나금융그룹에서 200원씩 후원하며, 개인 자격으로는 1회에 한해 1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모인 금액은 미국 뉴욕행 비행기 티켓과 숙박 등 체제비에 사용될 예정이다. 

“예수님을 만난 것이 가장 큰 감사제목이죠”

외국인 노동자 섬기는 네팔인 수베디 목사

김해이주민선교교회에서 사역하는 수베디 여거라즈(44) 목사는 외국인으로 교회를 단독 개척한 1호 목사다. 그가 처음 한국에 온 것은 1996년. 흔히 말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수베디 목사가 교회에 가기 시작한 것은 다음해인 1997년부터다. 그리고 그는 외국인노동자를 섬기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수베디 목사는 “한국에서 소수자로 있을 때 교회와 목사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나도 소수자를 섬기는 자리에 서고 싶어 신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1999년 가을학기부터 신대원 공부를 시작해 2005년 김해이주민선교교회를 시작한 수베디 목사의 사역은 벌써 12년째다. 지금은 외국인노동자 복지와 기술교육을 위한 김해이주민의집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그런 그의 가장 큰 감사 제목은 한국에 와서 예수님을 만난 것이다. 

수베디 목사는 “예수님을 만나서 꿈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감사하다. 아는 사람도, 기반도 없이 12년 동안 사역을 이어온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고백했다. 또 “섬기는 이주민노동자들이 날마다 변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돼 다른 삶을 사는 것을 마주할 때마다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올해 수베디 목사에게는 또 한 가지 특별한 감사제목이 생겼다. 외국인 기술 교육 시간에 예배를 시작하게 된 것. 그는 “기술 교육도 중요하지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이 늘 있었는데 올해부터 교육 전 말씀을 전하는 통로가 생겼다. 이를 통해 변하는 외국인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이인창, 손동준, 정하라, 한현구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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