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원로 추대, 김하나 목사 위임

지난 12일 서울동남노회 주관으로 전격 목회 승계 마무리 이현주 기자l승인2017.11.12 23:43:10l수정2017.11.14 02:21l14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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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후임으로 목회를 이어갈 아들 김하나 목사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하고 있다. 명성교회는 지난 12일 저녁예배를 통해 전격적으로 김하나 목사 위임예배를 드렸다.

김하나 목사 “세상의 우려 귀 기울이며 더 겸손히 섬기겠다"

명성교회 2대 목사로 김하나 목사가 취임했다.

예장 통합 동남노회는 지난 12일 저녁 7시 명성교회 찬양예배에서 '김삼환 목사 원로목사 추대 및 김하나 목사 위임 예식'을 주관했다. 지난 2015년 은퇴한 김삼환 목사는 2년 동안 후임을 세우지 못하다가 장남 김하나 목사에게 목회승계를 결정했다.

세간의 세습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승계를 결정한 이유로 명성교회는 신앙공동체의 안정과 결속을 꼽았다. 지난 3월 공동의회에서 74%의 지지를 얻어 후임으로 결정된 김하나 목사는 지속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본 교회의 어려움을 더 이상 모른척할 수 없다”며 청빙을 수락했다.

김하나 목사는 “저에게 막중한 책임이 그리고 큰 사랑의 은혜가 주어졌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줄 믿는다”며 “사랑하는 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들이 눈물로 세운 교회를 아름답게 이어가겠다”고 수락의 뜻을 밝혔다.

# 38년 간 10만 성도로 교회부흥시킨 김삼환 목사 원로에 추대

서울동남노회장 최관섭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예배는 광성교회 원로 김창인 목사의 설교에 이어 원로목사 추대와 위임식 순으로 진행됐다.

‘바통을 주고받으며’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창인 목사는 “성령 충만의 바통을 물려주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기도의 바통을 넘겨주라”고 격려했다. 이어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이 하라는 것만 하니 이렇게 큰 교회를 이루고 개척 38년 만에 세계 역사에서도 인정받는 교회를 하나님이 이뤄주셨다”며 후임 김하나 목사를 향해 “철저한 순종으로 하나님이 하라는 것만 하면 모든 것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원로 목사 추대식에서 명성교회 당회 서기 김용택 장로는 “김삼환 목사는 1980년 명성교회를 개척한 후 38년 간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7년을 하루 같이 온전히 교회와 성도만 생각하시고 무릎으로 교회를 섬겨오셨다”며 “10만 성도의 사랑을 담아 원로목사에 추대하고자 한다”고 추대사를 낭독했다.

원로목사에 추대된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50년 전에 벌써 죽었을 몸이 여기까지 왔다”며 “가정과 교회에 넘치는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과 많은 분들의 기도와 눈물이 이 자리를 만들어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목사는 목회의 뒤를 이어갈 아들에 대해 “김하나 목사도 많이 힘든 길을 주님이 십자가를 지워주셨다”며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맡겨주신 주님이 감당할 수 있는 은혜도 주시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확실히 믿는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의 인사말이 전해지자 예배당 곳곳에서 흐느끼는 성도들이 보였다. 1층과 2층을 가득 채운 성도들은 김삼환 목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며 “아멘”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3부 위임식이 시작되자, 2층에서 2명의 성도가 “교회 사유화를 반대한다”, “이 위임은 무효다”를 외치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성도들의 제지로 소란은 오래가지 못했지만 김하나 목사의 위임이 교회 구성원 100%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교회 밖에서는 교회개혁실천연대를 중심으로 “명성교회를 불쌍히 여겨달라”며 세습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 김하나 목사, "세상과 교계의 우려에 공감한다"

이에 대해 김하나 목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에 공감한다. 아까 소리 지르신 분들도 세상의 소리이며, 우리는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세간의 반대와 비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목사는 “다만 우리는 그 우려가 우리에게 해당되지 않음을 증명해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길을 걷되, 섬이 되어서 세상 가운데 우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다리가 될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더 겸손해져야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회는 세상의 그러한 지적과 우려를 우리 교회의 존재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사회의 연약한 자들과 소외받는 자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그래서 혼자 죽어가는 그런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야할 줄로 믿는다”며 앞으로 명성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사명을 촉구했다.

김하나 목사와 성도들은 손을 들어 하나님 앞에 서약했으며, 최관섭 노회장이 서약 불변을 위해 기도하고, 위임목사가 된 것을 선포했다.

아들의 위임을 바라본 아버지 김삼환 목사는 김하나 목사의 성의를 직접 입혀주고, 머리에 손을 얹어 안수함으로 목회승계가 마무리됨을 알렸다.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안영로 목사는 “원로와 안전거리를 잘 지키고, 하나님이 정해주신 자리임을 믿고 순종하며, 성도들에게 감동을 주는 목회자가 되고 인내와 섬김, 위로와 눈물의 목회를 하라”고 권면했다.

# 명성교회 목회승계 확정되기까지

명성교회는 김삼환 목사 은퇴 이후 부자세습논란으로 교단은 물론, 교계와 사회의 반대 여론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김하나 목사가 2014년부터 시무한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을 결정하고 김하나 목사 청빙을 공동의회에서 통과시켰지만, 노회와 총회의 지지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 9월 열린 총회에서 헌법위원회가 세습금지는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명성교회가 소속된 동남노회가 분열과 파행의 갈등 끝에 명성교회 청빙안을 통과시키면서 김하나 목사의 청빙이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하지만 끝까지 “새노래명성교회에 남겠다”던 김하나 목사는 최근 공중파 방송 비롯해 교계 안팎의 비난으로 신앙공동체가 외부의 위협에 놓이자, 지난 10일 구역장모임을 통해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밝혔고, 12일 저녁예배를 통해 위임식을 강행하게 됐다.

하지만 위임식 내내 김하나 목사의 표정은 밝지 않았고, 김윤경 사모는 흐느껴 울었다.

김 목사는 “오늘 저는 여러 가지 복잡한 심정이다. 저를 보내주고, 놓아준 새노래명성교회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갑작스런 사임으로 상처를 받았을 성도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 새노래명성교회 사임하며 “끝까지 피하고 싶었다" 심경 토로

김 목사는 12일 오전 새노래명성교회 성도들 앞에 사임의 뜻을 전하면서 “오늘 여러분들 중에는 마음이 상하고 실망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솔직히 감당할 수 없는 무게라 너무 힘들고 힘이 든다. 저도 피할 수 있다면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새노래명성교회는 징검다리로 세운 교회도 아니었고, 이렇게 짧게 섬기고 떠날지는 계획도 준비도 없었고 원했던 일도 아니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여기 남기 위해 마음을 다졌다. 그러나 이번 주 마음을 정하고 오늘 사임하게 됐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회와 교계의 우려와 염려, 비난의 목소리가 적절한 비난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고,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목사는 “실족하게 만드는 자가 벌을 받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님 앞에 벌을 달게 받겠다”며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는 목회자의 참담한 심경을 고백했다.

김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이 다스리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지켜주시고, 소망가운데 새노래명성교회를 이끌어 가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가겠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목사의 거듭된 진솔한 사과를 새노래명성교회 성도들은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갑작스런 사임에도 큰 동요 없이 예배를 마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달라는 간곡한 호소는 간간히 들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교회를 향한 비난도 김하나 목사와 명성공동체가 감내할 몫이라는 조언도 있었다. 김삼환 목사의 오랜 벗으로 축시를 낭독한 안산제일교회 고훈 목사는 “주께서 위하여 십자가로 세운 교회, 비판하고 심판할 의인은 이 땅에 하나도 없다”며 “누가 욕하면 욕먹고 누가 때리면 맞으십시오. 그것은 그들의 의로운 자유요, 이것은 명성이 짊어질 자유”라며 명성을 향한 날선 공격에 대해 초연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명성교회 2대 김하나 목사는 미국 메사추세스주립대와 장신대 신대원을 거쳐 드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가족으로는 아내 김윤경 사모와 세 자녀가 있다.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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