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종교개혁사 ⑩ 루터의 종교개혁 실행, 15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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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종교개혁사 ⑩ 루터의 종교개혁 실행, 1522년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7.11.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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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백석대학교 부총장/역사신학
1522년 루터는 3월 11일 비텐베르크로 돌아와 세 번째 설교를 하였다. 이 설교는 루터가 어떻게 종교개혁을 강력하게 실행하느냐를 보여준다. 
 
루터의 종교개혁에의 실행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를 두었다. 최고의 권위이신 하나님이 원할 때 또는 하나님이 금할 때 그렇게 순종하여야 한다. 루터는 지켜야 할 계명과 누려야 할 자유를 명확히 구분하였다. 

루터는 성직자의 결혼과 성화에 관한 입장을 자유의 맥락에서 보았다. “당신은 스스로를 강력하고 명료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야, 당신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마귀의 유혹에 빠져 개혁은 불가능하다. 수사와 수녀가 수도원에서 나가는 일은 계율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유롭게 결정하면 된다. 만약 그러한 것을 법으로 금하면 하나님의 질서를 어기는 잘못이며, 이는 개인의 자유에 속한 것이다. 그런 후 그들이 자유롭게 결혼을 할 수 있다.

루터는 이 대목에서 “마지막 때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속이는 영들과 귀신들의 가르침을 따를 것이다.”라는 디모데전서 4:1 말씀을 가져온다. 이 설교가 있고 난 3년 후 1525년 6월 13일 수도사 출신 루터 역시 비텐베르크에서 수녀 출신 카타리나 폰 보라와 결혼하였는데, 비텐베르크 시는 이 날을 성대한 축제의 날로 지내고 있다. 
 
당시 수도사였던 루터의 결혼을 향한 설교는 강력하여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수도사와 수녀들은 내 설교를 듣고 바로 깨달았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이제 모두가 수도원에서 뛰쳐나가야 하며, 모든 수도원은 문을 닫아야만 합니다. 이것이 분명한 나의 뜻입니다. 그러기에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자유하게 하신 것은 마땅히 그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이와 다르게 교황이 여러분을 속박하는데, 그는 적그리스도이기에 그를 따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이 설교에서 발표된 성직자의 결혼에 관한 루터의 분명한 입장은 이후 개신교 역사에서 절대적이었다. 곧 자유의 관점에서 성직자의 혼인을 루터는 분명히 이해하였는데, 하나님이 부여하신 자유(Freiheit)를 거꾸로 마귀의 계율(Gebot)로 묶어서는 안 된다는 외침이었다. 성직자가 여인을 취해 결혼을 해도 좋고, 정결을 지킬 수 있다면 독신으로 살아도 좋다. 그렇다고 결혼을 너무 육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을 루터는 경계한다. “그러기에 당신은 그 자유를 누려야만 합니다. 그 자유로부터 그 무언가 강제하면 옳지 않습니다. 수도원의 서약은 하나님의 자유에 대적하는 것입니다.” 
 
루터는 연이어 성도의 자유의 관점에서 그림에 대해 교회사에서 오랫동안 그림과 성상에 대해 피 흘리기까지 있었던 논쟁을 역사적으로 언급한다. 교황은 성화를 교회 안에 두기를 원했으며, 황제는 공권력으로 예배당에서 그것을 제거하려 하였다. 루터는 두 쪽이 다 틀렸다고 판단하는데, 근거는 간단하다. “그들이 자유로부터 ‘의무’(muessen)를 부과하려 했기 때문이다.” 
 
루터는 그림과 성상에 관한 논쟁이 출애굽기 20:4을 근거로 하는 것에 대해 보다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모세가 광야에서 놋 뱀을 만들었는데(민21:9), 그리고 언약의 상징으로 두 마리 새를 만들었는데(출37:7), 이는 분명 하나의 형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옳은지를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런데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림이나 상들을 가지거나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당연히 숭배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사람들이 그것을 숭배할 경우, 그것을 마땅히 찢어버리거나 부수어야 합니다. 열왕기하 18:4에서 모세가 높이 들어 올린 뱀들을 히스기야 왕이 부순 것처럼 말입니다.” 한마디로 루터에게 있어 우상은 사도 바울에게처럼(행17:22) 아무 것도 아니다(nichts). “외형인 것은 우리의 신앙에게 그 어떤 해도 끼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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