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기독교인은 어떻게 봐야하나

지난 16일 반GMO의 날 맞아 ‘탈GMO 연합예배’ 한현구 기자l승인2017.10.17 15:11:34l수정2017.10.17 15:12l14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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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UN ‘세계 식량의 날’이자 시민사회가 제정한 ‘반GMO의 날’을 맞아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가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탈GMO 연합예배를 드렸다.

반GMO의 날은 2010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됐다. 반GMO의 날 제정을 주도한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재욱 소장은 “우리나라는 연간 1000만 톤 정도의 GMO를 수입한다. 기도교인들이 GMO 문제에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에서는 GMO를 바라보는 신학적 시선을 담은 GMO신학문서가 함께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GMO신학문서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계명대 곽호철 교수 등 학자들과 함께 GMO에 대한 기독교계의 신학적·생태적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곽호철 교수는 발표회 자리에서 “생명공학 관련 전문분야보다는 신학자로서 GMO가 기독교적으로 수용가능한가에 중점을 두고 연구했다”면서 “성경이 일관되게 약자에 대한 정의를 말하고 있음에 비춰볼 때, 거대자본이 농민을 착취하는 구조를 가진 현재의 GMO는 기독교 신앙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곽 교수는 예배 후 인터뷰에서 “기술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고 반감을 가지는 시각은 경계해야 한다”며 “안정성 문제가 해결되고 착취 구조가 개선되는 것을 전제로 GMO가 배고픈 자와 약자의 생존권을 위해 쓰인다면 그것 역시 기독교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촌진흥청과 GM작물 생산 철회 합의를 이끌어낸 이세우 목사(반GMO전북도민행동 대표)는 협약의 내용과 현장 소식을 전했다.

완주에서 27년간 유기농사를 지어온 이 목사는 농진청에서 GM작물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책위를 구성해 140일 동안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그 결과 지난달 1일 △농촌진흥청은 GM작물 생산을 추진하지 않는다 △2017년 GM작물개발사업단을 해체한다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 목사는 “반GMO 운동은 농업지키기 운동이고 생명운동이며 평화운동”이라면서 “종교인의 한사람으로서 GMO에 맞서는 싸움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전했다.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 상임대표 한경호 목사는 ‘유전자 조작 생물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의했다.

한 목사는 “GMO 찬성론자들의 명분은 종합적인 판단이 결여된 순진한 주장이거나 아니면 매우 교활한 형식논리”라면서 “육신의 소욕을 쫓는 GMO에 그리스도인의 각성과 대응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앞서 예배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의 인도로 한국농선회 김기중 목사가 대표기도한 후 서로살림농도생협 박순웅 목사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박순웅 목사는 “예수님은 40일 금식 후에도 돌을 떡으로 바꿔 먹는 편리한 길을 택하시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GMO의 시험 앞에 놓여 있다. 변하는 시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소수일지라도 생명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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