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기독교인들이 가야할 길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운영자l승인2017.10.11l14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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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을 때 우리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국민대통합이라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이제까지의 분열과 갈등에 지쳐있는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개월 동안 현 정부는 국민 소통과 적폐 청산을 중심으로 한 각종 개혁 과제들, 그리고 특히 북핵 문제를 안고 숨 가쁘게 달려온 것을 봅니다. 하지만 개혁의 의지는 또 다른 갈등을 낳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이를 위한 대화의 노력들은 북한의 핵개발 질주로 오히려 한반도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을 빌미로 정치권에서의 싸움은 끊이질 않습니다. 심지어 평화와 화해를 말하는 교회 안에도 관계가 끊어지고 불신과 분노가 쌓여가는 것을 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화평의 가치도 알고 성취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데도 왜 화평은 이 세상에 주어지지 않을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왜 곳곳에 분쟁뿐이고 화평이 깨어져 있을까요?

마태복음 12장 22~27절에서 주님은 안타까워하시며 그 이유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귀신 들려 눈멀고 말 못하는 사람을 예수님 앞에 데리고 오자 주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을 치료하셨습니다. 이 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 것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분쟁하는 나라, 동네, 집은 서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고, 재판관이 되어 비판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치료의 은혜조차 분쟁거리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선악을 아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신데 인간이 자신의 기준으로 ‘이것은 선이고 이것은 악이라’고 판단할 때 거기에서부터 분쟁이 시작되고 화평이 깨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단은 우리가 하나님을 기준 삼지 않고 자신을 기준 삼도록 날마다 우리를 부추기고 유혹하여 화평을 깨도록 만들어 황폐해지고 바로 서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의 갈등과 분리는 자신이 기준이 되고 싶은 죄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세상은 하나를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화평은 하나님을 기준으로 삼을 때만 가능합니다.

오직 기준은 하나님이십니다.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서 똑같은 일을 보아도 하나님을 기준 삼으라는 성령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자기 자신을 기준 삼으라고 하는 사단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에 따라 관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단이 말하는 것을 선택하면 거기엔 분쟁이 일어나고 황폐해집니다. 세상 살아가는 동안 분쟁을 막기 위해서, 화평하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길 밖에 없습니다. 십자가는 곧 말씀이니 말씀 앞에 무릎을 꿇는 것, 성령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화평을 이루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 화평을 위해 우리가 이 땅에 보냄 받았으니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화평의 사신임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제대로 감당할 때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 받을 수 있습니다.(마5:9) 또한 화평을 이룰 때 그 곳을 통해, 그 사람을 통해 주님이 드러납니다.(히12:14)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성령이 충만해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주님을 바라보았기에 화평의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여, 저들의 죄를 용서해주소서’ 그에게도 사단은 ‘원망하고 함께 돌을 던지라’고 속삭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데반은 사단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고 십자가 앞에 무릎 꿇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어느 공동체든 하나가 되는 것을 소원합니다. 왜냐면 하나 됨은 아름답기 때문이며 질서이고 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화평이 깨어진 세상 속으로 화평의 사신으로 보냄 받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함께 결단하고 구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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