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후유증 예고
상태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후유증 예고
  • 승인 2004.01.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대표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양용주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지지를 아끼지 않던 교단들이 실력행사를 불사, <가칭>‘한기총개혁연대’를 구성하는 등 일대 격변을 예고하며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 무효화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2월29일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길자연목사는 자신이 속한 합동총회와 통합총회 등 대교단을 중심으로 지지받았던 것인데 비해 차점자로 고배를 마신 양용주목사는 자신이 속한 대신총회와 군소교단이 결집해 지지받았었다. 하지만 양목사 지지그룹은 이번 대표회장선출에 대해 두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하나는, 군소교단을 무시하는 ‘대교단의 횡포’로, 또 다른하나는 연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러진 ‘금권선거’라는 것이다.

이들 군소교단은 29일 실행위원회가 끝난 직후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며 선거패인을 분석하느라 깊은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과, ‘대교단의 힘/ 금권선거’라는 결론을 돌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교단은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가칭>한기총개혁연대를 구성하며 길자연 한기총대표회장 선출 무효화를 공식 선언하는 등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파장은 한치 앞을 예측못할 정도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2월31일 개혁연대를 구성한 9명의 준비위원들은 교단총무들을 중심으로 서명에 들어가 적어도 15-20개교단 총무들의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기총 군소교단총무협의회 회장 박중선목사(예장합동개혁진리)는 “앞으로 40개 교단이 더 참여할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활동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들 총무단은 1월1일부터 3일까지 알로에마임연수원에서 마련한 신년금식기도회를 통해 한기총의 파행운영 정상화에 연대할 것임을 다짐한 것으로 한 관계자는 밝혔다. <가칭>개혁연대가 밝힌 선언문은 ▲한기총을 대교단/중소교단이 화합하는 연합기관으로 만들 것 ▲박태희목사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과 밀실야합 정치 청산에 힘쓸 것 ▲한기총 실행위를 거치지 않은 각종 사업은 길목사 개인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회장자격이 없음을 선언하고 ▲부적절한 사전 선거운동을 자행한 길목사는 1월30일 총회에서 사퇴할 것 ▲요구가 받아들여지기까지 모종의 조치를 강구할 것 등 5개항을 내놓았다.

이에대해 한기총은 “있을 수 없는 터무니없는 소리”로 일축하고 있다. 박천일총무는 “길목사 추진사업은 1년에 4회하기로 돼 있는 실행위에서 모두 결의한 사항”이라고 말하고 “개혁연대 구성으로 한기총의 위상을 실추시킨 책임은 분명히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특히 신년기도회 장소를 교회정치논의 장소로 둔갑시킨 책임도 있으니 만큼 자성해야 한다며 우려했다.

<윤영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