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통계가 주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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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통계가 주는 메시지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9.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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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36

이번 주에 예장통합교단과 기장교단에서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두 자료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목사 수는 증가했는데 교인들은 감소한 결과이다. 예장 통합교단의 경우 교회 수가 2015년 8,843개에서 2016년 8,984개로 1.6% 증가했으나, 전체 교인수는 2,789,102명에서 2,730,900명으로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장교단의 경우 전체 교인수가 2015년 264,990명에서 2016년 240,109명으로 9.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감소율이 통합교단보다 더 높았다.

얼마 전 아는 목사님을 만났는데 교인 통계를 내는데 어려움을 토로하셨다. 교회에 나오질 않아 재적에서 지워버리면 갑자기 교회에 나타나서는 왜 자신을 지웠냐고 항의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적을 지우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교세통계라는 것이 출석교인이 아닌 등록(재적)교인 중심으로 집계하다 보니 실제보다 과장되게 잡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5년 기준 인구센서스 결과는 19.7%로 2015년 보다 오히려 1.2% 증가했으나 조사방법상의 오류, 가나안교인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교회 강단에서 목회자들이 느끼는 체감효과는 훨씬 크다. 개신교인 중 현재 교회를 나가지 않은 가나안 교인은 2012년(한목협조사) 10.5%에서 2017년(지앤컴리서치)에는 19.0%까지 치솟았다. 이런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구 고령화와 인구 절벽이라는 외부 변수에 의해 한국교회 역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인구센서스 결과, 과거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0세 이상 인구가 49% 증가했는데 개신교 인구는 무려 8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비중이 커지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출산에 의한 교회학교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것으로 연결된다. 이번 예장 통합 자료를 보면 교회학교가 정말 큰 일이다. 교회학교 전체 학생수는 전년 대비 6.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교인 감소율보다 훨씬 큰 수치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10년간 유치부 –31%, 유년부 –42%, 초등부 –37%, 소년부 –47%, 중고등부 –30%로 30% 넘게 하락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청년들도 예외는 아니다. 20대 크리스천의 경우 현 교회에 매주 출석하는 비율이 62%, 출석교회 만족도 45%, 교회 ‘떠날 생각 있다’ 42%(2016. 10. 개신교인 500명 조사)로 나타났다. 한 세대가 지난 후의 한국교회 모습이 어떠한지 자명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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