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모든 사람을 부르고 초청해야 한다
상태바
교회는 모든 사람을 부르고 초청해야 한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7.09.06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0)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

흥미롭게도 모세 자신은 자신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나는지를 몰랐다. 이스라엘 백성의 반응을 보고서야 알았다. 그는 시내 산 위에서 빛나는 영광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만 바라보았지 정작 자신의 모습을 신경 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시선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자신에게로 향했다면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신경을 썼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보다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해골과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마 23“27) 회칠한 무덤과 같은 위선자가 되기 쉽다.

또한 우리 내면이 경건하다고 하면서 행함이 없으면 그것 또한 거짓이다. 우리 얼굴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드러내는지 여부는 우리 스스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 고개를 내젓는데도 나 혼자 영적이라고 주장한다면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 셈이다. 모세는 자신에게 있는 영광의 광채를 의식하지 못했지만, 우리 죄인은 우리 자신에게 있는 죄를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

모세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얼굴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모세의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날 때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그의 형 아론까지도 그를 두려워해서 가까이 오지 못했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하나님은 물론이고 사람들에게서 온전히 감출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죄 가운데 있을 때 사람들이 우리를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우리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추해서이다. 우리가 너무 거룩한 존재가 아니라 너무 더러운 존재일 때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피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두려워해서 멀리 했지만, 모세는 그들을 불렀다. 그 때에야 비로소 “아론과 회중의 모든 어른이 모세에게로 오고 모세가 그들과 말했다”(출 34:31).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교회를 두려워할 때에 교회는 그들을 교회로 불러야 한다. 그들이 거룩한 교회에 들어설 엄두를 내지 못할 때에 교회는 그들을 초청해야 한다. 교회의 성도들은 세상에 속한 사람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 주님의 모습이 자신 속에 드러난다는 사실 때문에 세상 사람들에 대해 우월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예수님께서는 잔치 비유에서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눅 14:21)는 주인의 말을 들려주셨을 때에, “모든 세리와 죄인들이 말씀을 들으러 가까이 나아왔다.”(눅 15:1)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을 비난했을 때 예수님은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을 때까지 찾아다니는 목자의 비유를 들려주신다. 외식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자신을 자랑하는 바리새인과는 달리,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다.(눅 18:13)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불렀을 때 아론과 지도자급 인사들이 모세에게 다가왔다. 하나님께서 시내 산 정상에서 모세를 가까이 부르셔서 말씀을 주신 것처럼, 모세도 그들을 가까이 불러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 하나님이 부르셨기에 모세가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처럼 주의 종 모세가 불렀기에 아론과 지도자들은 모세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감히 가까이 하지 못한다. 더구나 우리는 죄인이기에 거룩하신 영광의 왕 하나님께 감히 가까이 나아갈 수 없다. 그러나 모세가 그들을 불렀을 때 그들이 그에게 다가올 수 있었듯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는 담대히 그분 앞에 나갈 수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아론과 지도자들이 모세에게 가까이 가도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스라엘의 모든 회중이 모세에게 가까이 나아왔다.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모세가 아론 및 모든 연장자들과 말하는 모습을 본 후에야 비로소 모세 가까이 올 수 있었다(출 34:32).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며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 모든 성도가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다.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일에 있어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그에게 주신 계명을 그들에게 전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모든 사람을 부르는 동역자로 삼아 주신 것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은혜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