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잘못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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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잘못된 편견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8.30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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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20~30대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 드라마 ‘청춘시대’가 시즌2로 다시 찾아왔다.

드라마는 기존 룸메이트 다섯명 중 한 명이 거주지를 옮기게 되고, 남은 네 명의 룸메이트는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방송 2회만에 눈살이 찌뿌려지는 내용을 보게 됐다.

새로 들어온 인물이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추측을 하게 되고, 네 명의 룸메이트는 새 룸메이트가 동성애자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논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한 명이 자신의 목에 걸린 십자가 목걸이를 보여주며, 자신은 종교 때문에 동성애자일지도 모르는 룸메이트가 별로라고 말하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매년 퀴어축제 때마다 맞불집회를 하면서 무조건 회개하라고 목청이 터져라 외치는 교회의 모습, 동성애는 죄라며 그들의 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않은 채 정죄하는 일부 성도들의 모습이 교회의 이미지를 ‘기독교=동성애자 혐오’라고 못박은 것은 아닐까 싶었다. 

사소한 것으로 웃어 넘길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으며,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종교 때문에 동성애자는 별로’라는 대사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잘못된 편견을 심어주게 되다 보면, 훗날 비슷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개독교’라는 욕설과 함께 비난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다.
이유도 없이 기독교를 향한 편견들이 생기진 않는다. 자업자득이란 말처럼 기독교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전체를 대표하게 되고, 그것이 사회에 잘못된 편견을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간디가 “나는 예수를 존경한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를 닮지도 않았고 닮으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모든 기독교인들이예수님을 닮고자 한다면, 사회에 박힌 잘못된 편견이 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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