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소그룹’이 모두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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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 소그룹’이 모두 교회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8.3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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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소망교회 소그룹 이야기

소그룹,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안

‘공동체 의식 가진 인재 양성’ 중요

4차 산업혁명시대. 누군가는 교회의 존재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로봇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면서 일자리를 빼앗고 교회마저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무력하게 만드는 시대다. 벌써 페이스북이 교회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은 물론 코이노니아의 기능까지 넘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한다.

교회의 위기 앞에 소그룹으로 튼튼하게 기초를 놓고 대응하는 교회. 과천소망교회(담임:장현승 목사)는 이 시기에 한국 교회가 주목해야 할 교회다. 장현승 목사는 “150여 개의 소그룹이 교회 그 자체”라고 말한다. 교회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한 부분이 아니라, 소그룹 하나하나가 교회라는 말. 하나의 소그룹이 그만큼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있다는 증거다.

▲ 과천소망교회 장현승 목사는 “소그룹은 교회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한 부분이 아니라, 소그룹 하나하나가 교회”라고 말한다.

# ‘미래형 제자’ 발굴에 투자

장 목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4C를 갖춘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통능력(Communication)’, ‘창의적 사고력(Creativity)’,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협업능력(Collaboration)’. “교회와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들어주고, 나누며,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미래 시대는 일이 직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업을 만들기 때문에 준비된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교회 또한 준비된 미래형 제자들을 발굴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투자하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은 준비된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이다.

‘공동체 의식을 가진 인재’는 장 목사가 특히 강조하는 부분. 갈수록 개성이 강해지고 관계가 단절돼 가기 때문에 진실한 사랑으로 먼저 다가가는 협동심과 협업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 목사는 “다양한 구성원과 협력하고 공감할 줄 아는 관계중심의 인성을 갖춘 제자를 준비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미래에 생존하는 교회, 그리고 큰 영향을 끼지는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 장 목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으로 깊은 친구 관계를 만들어가는 ‘관계 중심형의 성도’들이 많은 교회”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도들 간에 기쁨이 넘치는 밝은 교회, 건강하게 소그룹 공동체가 활성화 된 교회, 사랑과 돌봄이 살아있는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교회라고 규정한다.

이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대응. “세상의 변화에 억지로 끌려가는 교회는 미래에 생존 가능성이 낮지만, 선지자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의 지혜로 무장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교회는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된다”고 강조한다.

# 세대-연령별 맞춤 소그룹 운영

장 목사는 이 소그룹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뛰어넘고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 대안으로 본다. 그래서 “과천소망교회는 소그룹이 있는 교회가 아니라, 전인적 소그룹 교회다. 교회 안에 다양한 사역 중에 소그룹이 있는 것이 아니라. 소그룹 자체가 교회인 교회”라고 강하게 말한다. 장 목사가 말하는 전인적 소그룹 교회는 예배와 양육, 교제와 치유, 나눔과 누림이 한 데 어우러지는 교회. 이것이 바탕이 되어 결국 행복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

▲ 장 목사는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고 삶에 실천하는 것을 전도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것을 생활에 실천하고 나누기 위한 전도지도 별도로 제작했다.

그렇다면, 과천소망교회 소그룹은 어떻게 운영될까. ‘의미를 찾아가는 소그룹’. 장 목사는 여기에 주목했다. 가치, 의미, 즐거움, 배려. 그리고 모든 사역의 가치와 의미, 즐거움과 기쁨이 함께하는 나눔과 누림의 소그룹 코드로 전환했다. 딱딱하고 부담스러운 일보다, 기쁨과 보람이 있는 일을 나누는 소그룹, 성도들의 삶과 사역에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소그룹, 마음으로 참여하고 주인공이 되며, 직접 경험하고 감동 받도록 지원하는 소그룹이 바로 우리 소망교회의 소그룹”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행복 나눔 여행, 개척 교회와 지역의 교회 섬기기, 선교 참여, 해외 선교, 소외자 찾아가 돕기 등의 일들이 뒤따른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세대별 인구 구조와 직업, 삶의 환경을 연구한 ‘소그룹 생애 주기별 시스템’. 소그룹 중심의 청년 살리기로 시작되는 시스템은,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 아이들이 교회학교에서 성장하는 과정은 물론, 청소년과 청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서는 ‘결혼예비학교’, 임신과 출산을 앞둔 부부와 산모를 위해서는 ‘임산부학교’, 출산 후 자라나는 아이들과 부모를 위해서는 ‘영아학교’를 운영해 신앙 안에서 결혼과 출산, 육아의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부부학교’와 ‘마더와이즈’에서는 부부가 가정과 사회,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해야 할 일과 어머니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와 다양한 성경공부, 마더링 스킬 등을 교육한다.

자녀들을 위한 소그룹 프로그램도 탄탄하게 준비해 진행한다. 영아학교에서 출발한 자녀들이 성장하면 ‘청소년 멘토학교’와 ‘청년 멘토학교’를 거치게 했다. 여기서는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멘토를 양성하고, 또한 이들이 멘토가 되는 훈련을 한다. 결혼에서부터 자녀의 출산까지 각 시기와 과정에 꼭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가정사역과 소그룹사역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과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리더십도 중요한 부분. 장 목사는 “가족 같은 소그룹을 세우기 위해서는 수직적 리더십에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교체돼야 한다”고 말한다.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수직적, 독립적 리더십에서 수평적 섬김의 리더십, 위임의 리더십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권위적 직분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동등한 형제자매요 가족 같이 섬기고 나누는 소그룹을 위한 것이다.

과천소망교회의 소그룹은 결국 한국 교회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어떻게 변화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표본이다. 장 목사는 이 표본을 9월 5일 열리는 ‘한국NCD 체인지 콘퍼런스’에서 공개한다. 체인지 콘퍼런스는 ‘4차 산업혁명시대 교회와 미래 – 전인적 소그룹에서 답을 찾다’를 주제로 열리며, 5일 오전 10시부터 과천소망교회 로고스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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