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종교탄압, 문화혁명 이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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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종교탄압, 문화혁명 이래 최악”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8.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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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중국 종교 자유 운동가 밥 푸 목사 기자회견

지난 15일 미 국무부는 국제종교자유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16년 연속 지정했다. 이 가운데 중국 종교 자유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밥 푸(중국명 희추) 목사가 한국을 방문해 중국의 종교 탄압 실태를 알렸다.

한국순교자의소리가 지난 24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밥 푸 목사는 “종교자유 보고서 발표 결과는 중국 정부가 종교에 직접적인 핍박을 가했음을 의미한다”면서 “문화혁명 이래 중국의 종교 핍박은 계속돼 왔고 최근 들어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2일에는 후베이성에서 200여 명의 교인들이 평화롭게 예배드리는 현장에 중국 정부가 고용한 용역들이 나타나 폭행을 가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밥 목사는 “당시 사건으로 교인 20명 이상이 직접적인 구타를 당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밥 목사는 이밖에도 중국에서 자행된 종교 핍박 사례가 많다고 소개하면서 “기독교인 4만8천 명 이상이 핍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3천5백 명은 단기간 구금됐으며 이 중 3백 명은 실형을 받고 수감됐다”고 전했다.

구금된 기독교 지도자들은 심한 고문을 받기도 한다. 감옥에 2년 동안 수금됐다가 올해 초 출소한 이화평 변호사는 공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약을 강제로 먹였으며 어떤 날은 하루에 20개의 알약을 먹였다고 증언했다.

우루무치에 있는 5명의 기독교인 자매는 방에서 조용히 성경공부를 하던 중 체포됐다. 공공의 질서를 무너뜨렸다는 죄명이었다. 조서에 현장에서 몇 개의 성경책이 발견됐는지도 자세하게 기록됐다는 점에서 종교핍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밥 푸 목사는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에서 인정한 공인교회인 삼자교회도 핍박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밥 목사는 “지난 2015년 대부분이 삼자교회인 저장성의 교회 수천 개에서 십자가가 철거 됐으며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지도자인 구요셉 기독교위원장 또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정교회들은 공안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강제로 문을 닫고 있으며 수많은 목사와 성도들이 구금되고 있다. 학교에서 모든 종교행사가 금지되고 교회 자산들이 몰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형태의 선교를 권유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서로 사역이 겹치지 않도록 협력할 것 △선교사를 보내기 전 그 지역의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할 것 △중국에서 추방당하는 선교사들에 대해 목소리를 낼 것 등을 한국교회에 조언했다.

밥 목사는 또 “많은 중국 기독교인들이 한국교회에 감사와 존경을 보내고 있다. 한국교회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중국 기독교가 처한 위기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한국정부와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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