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새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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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새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선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8.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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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임시총회 개최, 잔여임기 4개월 수행..."한기총 위상회복, 내실화"
▲ 한기총이 지난 24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대표회장 직무가 정지된 이영훈 목사 후임으로 엄기호 목사를 선출했다. 엄 목사는 "한기총 위상회복과 내실화"를 약속했지만, 대표회장 잔여임기는 4개월에 불과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지난 4월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가 결정된 이영훈 목사의 후임으로 성령교회 엄기호 목사를 선출했다. 이영훈 목사와 선거전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는 엄 목사는 이번 당선으로 이영훈 목사의 잔여임기 4개월 동안 대표회장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지난 24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8-2차 임시총회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가 대표회장 선출을 안건으로 회의 개최를 허락하면서 열리게 됐다.

이날 대표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엄기호 목사와 함께 기호 2번 홀리씨즈교회 서대천 목사, 기호 3번 세광중앙교회 김노아 목사가 각 1억 5천만원 등록비와 발전기금을 제출하고 출마했다.

이날 투표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서는 엄기호 목사가 127표, 서대천 목사 78표, 김노아 목사가 70표를 얻었으며, 선관위 규정에 따라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재투표가 진행됐다. 최종 투표에서도 엄기호 목사가 144표, 서대천 목사가 110표로 앞서 당선자가 됐다.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 공동회장을 5번, 분과위원장 3번을 역임했고 1억 발전기금을 내고도 대표회장 선거에 낙선한 아픔도 겪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기총의 위상을 회복하고 내실화를 기하도록 하겠다”면서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 이 사회가 신본주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엄기호 목사는 선거 이후 회의를 진행하진 못했다.

임시총회를 인도한 곽종환 대표회장 직무대행은 “새 대표를 선출하더라도 가처분 결정이 취소되지 않는 한 직무대행만 법인을 대표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을 제기한 김노아 목사가 소송 취하서를 제출한 이후 엄 목사가 대표회장 임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 대행은 김노아 목사가 선거결과 나온 이후 일찍 총회장소를 떠나면서 가처분을 취하하기로 했다고 총대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에 대한 하자 부분을 지적해 또 다른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기총이 새 대표회장을 선출함에 따라 지난 16일 출범한 (가칭) 한국기독교연합과 통합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 직후 한기연과 통합 추진의사를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엄기호 목사는 “한교연 말고 한기연이라고 있느냐”며 한교연과 교단장회의 중심의 한국교회총연합회가 통합한 한기연을 잘 모르는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무조건 통합은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기연도 한기총이 정상화 될 경우 통합을 추진한다는 전제를 내걸고 있어 일단은 협상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한기총 내 이단성 논란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한 통합을 위한 의미있는 진전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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