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 창조세계 보전하는 일”

에너지 절약운동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두모갓교회’ 정하라 기자l승인2017.08.17l수정2017.08.17 14:02l14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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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소통의 현장을 찾아서-23

지난 10일 김순희 권사의 집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LED전구 교체작업이 한창이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형광등을 갈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데는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어두웠던 거실의 분위기도 한층 환해졌다. 스위치를 몇 번 켜본 뒤 정상 작동이 되는지 확인하고 나서야 마무리 됐다는 사인을 보낸다.

두모갓교회(담임:방일섭 목사)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어 올해 상반기 ‘LED전등교체’ 사업 대상 가정 10곳을 선정했다. 대상 가정으로 선정된 교인들의 집에는 전기설비로 봉사하는 김응수 권사와 정인택 부목사, 여선교회연합회 회장 정혜자 권사 등이 함께 동행하며 설비 과정을 꼼꼼히 체크한다. 1인당 전력소비량이 9천kWh 이상으로 OECD 평균인 8천kWh 수준을 상회하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절약 운동에 대한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모르는 교회들에게 두모갓교회는 에너지 절약 실천운동의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 두모갓교회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어 올해 상반기 ‘LED전등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교인 소비전력 10% 절약을 목표로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시했다.

전 교인 ‘소비전력 10% 절약’ 목표로

두모갓교회가 에너지절약운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서울시와 교단 차원에서 맺은 협약이 계기가 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는 서울시의 ‘원전하나 줄이기’ 운동에 동참해 지난해 3월, ‘에너지 절약 문화 및 신재생 에너지 이용 확산’ MOU를 맺었다. 시범교회로 참여한 두모갓교회는 ‘미니절전소운동’을 통해 교인들을 대상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는 7, 8월 소비전력 10% 절약을 목표로 에너지절약 운동을 실시했다. 

교회는 멀티탭을 나눠주고, 사용하지 않는 TV나 선풍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들의 스위치 전원을 끌 것을 독려했다. 실제로 교회는 절전 운동을 통해 전년 대비 10만 kWh의 전기를 절감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지난해 전년 대비 전기를 가장 많이 절약한 가정을 선별해 시상식을 갖기도 했다. 

작년에는 교단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천했다면, 올해는 서울시의 ‘에너지사랑플러스’사업과 연계해 두모갓교회 독자적으로 LED전등 교체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이를 위해 두모갓교회는 정인택 부목사를 중심으로 10명의 교인들이 ‘환경위원회’를 구성해 발대식을 갖고,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LED 전등은 초기 교체비용은 비싸지만, 형광등과 비교 시 10배 이상의 수명을 지니고 있으며, 소비전력 역시 4분의 1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교체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바꾸지 못했던 교인들을 위해 교회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정인택 부목사는 “단순히 불필요한 콘텐츠를 쓰지 않고 아끼는 것도 절약이지만, 어차피 써야하는 물건이라면 1등급의 물건을 써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며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2017년 서울시가 전개하는 ‘에너지절약실천지원사업’에 신청해 선정된 두모갓교회는 서울시로부터 사업보조비를 지원받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11개 가정, 1개 상가, 1개 교회를 대상으로 LED전등 교체활동을 실시했다.

‘미니절전소운동’ 통해 에너지 생산 교회로

또 자원순환운동으로 에코장터를 열어 세탁소옷걸이 30개당 장바구니 1개로 교환해주는 운동을 벌였다. 수거한 옷걸이는 인근 세탁소에 전달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시장바구니 보급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7~8월에는 성동구 내 20가정을 선정 ‘건물 에너지 절약 실천 사업’으로 창문 및 벽면 단열재를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 목사는 “교회가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지는 못해도, 에너지를 아낀다면 절약한 전기만큼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된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실시한 ‘미니절전소운동’이다. 사업을 실시하면서 교인들에게 왜 에너지 절약이 중요한지 알리고,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두모갓교회의 에너지 절약 운동은 여선교회연합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선교회 회장 정혜자 권사는 “가정 내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살림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저 역시 교육을 받기 전에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식이 부족했지만, 교육을 받고 실천사항을 알게 되니 습관적으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불편함은 있지만, 환경을 보전하는 것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하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상 속에서 실천 나서기를

교회에서도 자체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공간의 전력은 차단하고 관리집사가 돌며, 빈 공간에 선풍기와 에어컨 등의 냉방시설이 가동되지는 않는 지 일일이 체크한다. 그리고 ‘NO타이’운동을 통해 예배를 제외한 특별한 시간 외에는 교역자들에게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도록 독려했다.

올 상반기에는 여선교회 주관으로 선교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판매 수익금은 몽골 선교를 위한 기금으로 사용했으며, 교인들뿐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시간이 됐다. 

교회 9층에 마련된 카페 맞은편 벽면에는 교인들이 일회용품 대신에 개인 컵을 사용해 쓸 수 있도록 진열장이 비치돼 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교인들의 노력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향후 교회는 교회와 각 가정에 태양광 발전 설치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일섭 담임목사는 “교인들이 자원을 낭비해서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노력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를 원했다. 교회 차원에서 이러한 방법을 공유하고, 나눌 때 교인들에게도 장기적으로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음으로 태양광발전소를 각 교인들의 집에 설치하는 것이 비전이자 목표”라며, “하나님이 주신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에 우리 교인들이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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