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언어와 부정언어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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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언어와 부정언어 통계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8.1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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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34

지난해 7월 40대 후반의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기자들과 저녁식사 시간에 주고받은 말이 우리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적이 있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1% 대 99%, 민중은 99%이고 나는 1%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도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이 언론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공분이 들끓었다. 이러한 고위층의 막말은 참 우리를 아프게 한다.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실시한 언어 사용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서  언어사용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점을 질문했다. ‘청소년들의 비속어, 신조어 사용’이 5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사회지도층의 막말’ 15%, ‘언론이나 방송에서의 저속한 표현’ 12% 등의 순이었다. 

우리 국민들의 언어생활의 심각성은 어른보다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온라인상에서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언어를 빅데이터 분석(132,000건)한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분석 결과 32%가 욕설, 상처, 폄하 등 저속한 표현과 은어로 나타났다. 특히 욕설의 경우는 친구와 48%, 불특정인에게 25%였다. 믿기 어렵지만 청소년들의 절반이 온라인 상에서 친구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욕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차별/편견적 언어 사용과 관련하여 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는지 질문했는데 대부분의 학생(80%)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사회적으로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바른 언어교육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말씀에서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라가’라는 말은 유대인들이 욕할 때 쓰는 말로 결국 욕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청소년들의 언어사용 문제 해결은 우리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수적이다. 언어학자들은 개인의 집단활동이 부정적인 언어사용을 감소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차제에 한국교회 차원에서, 언론과 함께 전국적으로 바른 언어생활 운동을 벌여나간다면 이 사회를 더욱 더 밝게 하는 복음적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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