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석방, 캐나다로 귀환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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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석방, 캐나다로 귀환길 올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8.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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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빛교회와 가족들, “석방 소식 환영하지만, 건강 악화 우려”

북한에 31개월 동안 억류됐던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62)가 최근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적대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받고 교화 중에 있던 임 목사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 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2015년 북한에 억류된지 6개월 만에 공식석상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임현수 목사의 모습.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된 임 목사는 같은 해 12월 북한 최고재판소로부터 무기노동교화형,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임 목사는 20여년 동안 아동보호 및 노동요양시설 등의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이며 북한에 100여 차례 이상 방문해온 것으로 확인돼 그의 억류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번 임 목사의 석방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특사단이 지난 8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극비 교섭을 추진함으로써 이뤄진 결과로 알려졌다.

또 임 목사의 석방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례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악화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 목사는 현재 캐나다로 귀환 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임 목사 가족을 대변하는 리사 박은 성명을 통해 “임 목사가 상당히 긴 시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족이 그의 석방에 안도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목사는 억류 기간 중 건강 악화로 체중이 20kg이나 줄었으며,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임 목사의 석방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북한에서 캐나다 이익을 보호하려고 애쓴 스웨덴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국내 시민단체들도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선민네트워크 등 25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북한억류자 석방촉구 시민단체협의회(대표:김규호 목사)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임현수 목사 석방을 환영하며 북한은 김정욱 선교사를 비롯한 다른 북한 억류자들도 즉각 석방하라”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는 억류된 국민 석방을 위해 더 적극 노력하고, UN은 북한 억류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국제적 활동을 즉각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임 목사의 석방으로 현재 북한에 억류된 외국인은 10명에서 9명으로 감소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은 2013년 10월 억류된 김정욱 씨(53) 등을 포함한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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