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해야 성령받고 성령받아야 말씀이 깨달아집니다”

ABC 말씀사역훈련원 남준우 목사 이인창 기자l승인2017.07.24l수정2017.07.25 17:35l13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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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8세 남준우 목사는 "반드시 회개가 선행돼야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고 성도의 삶이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40년간 역경의 거친 선교사역의 경험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 하다.

백석정신아카데미(총재:장종현 박사)가 지난 6월 26~28일 주최한 제15차 사명자 비전캠프에서 주강사로 강단에 선 이는 올해 78세의 남준우 목사.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비전캠프에서 노년의 목회자는 신학도들에게 시종일관 ‘회개’를 강조했다.

남 목사는 하루 종일 지친 기색 없이 묵상된 말씀으로 우리가 누구이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사람이 어떤 죄를 회개해야 하는가, 용서란 또 무엇인가, 예수님이 왜 세상에 오셨는가를 설명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 오직 성경말씀만을 근거로 강연은 이어졌다.

목회자가 되겠다고 신학교까지 입학한 젊은이들에게 그가 그토록 회개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7일 서울 방배동 백석학원 법인사무실에서 만난 남준우 목사(ABC 말씀사역훈련원)에게 그 이유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또 그가 걸어온 선교사역, 말씀사역에 대해서도 들었다.

“회개 없는 한국교회, 이대로 안 됩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성령을 못 받고, 회개가 없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 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성령을 받았다고 전제하고 신앙교육이 이뤄집니다. 성령을 받은 성도는 삶과 인격이 바뀌어야 하는데 세상이 성도들을 그렇게 보고 있습니까? 구별된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남준우 목사의 말은 뼈와 살을 헤집는 것 같은 고통스런 지적이었다. 한국교회 안에 회개의 역사, 성령의 역사가 부족하다는 그의 견해를 마땅히 반박하기 어려웠다. 어느 교회에서는 분명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겠지만, 한국교회 전체를 보면 아쉬움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초대교회, 종교개혁, 대각성운동, 평양대부흥운동 등 역사적 현장에서는 꼭 회개운동이 먼저 일어났다. 하지만 많이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고 있지만, 정작 회개운동을 이야기하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남준우 목사는 특히 큰 교회일수록 예배 시간은 짧아 하나님의 말씀을 깊게 듣기 어렵고, 삶으로 연결하는 사역이 부족해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기 더욱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도생활을 안 하고 성경을 안 읽는데 전도가 되겠습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책망을 듣고 돌이키면 성령을 부어주실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예수 그리스도가 지금도 잘 믿어지지 않는 성도가 있다면, 회개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 목사는 목회자들이 하루에 최소한 8시간을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경이 지식으로만 전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치 마지노선 같은 시간이다.

남 목사는 목회자뿐 아니라 신학교육의 역할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강조했다. 우리나라 신학교육이 바른 지도자들을 잘 길러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각 신학교의 교수들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학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영적능력을 직접 갖추고 제자들에게 체험신앙을 전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수년간 공부한 사람들도 성령을 체험하고 그 눈으로 성경을 바라보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지성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체험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신학교에서 교육해야 합니다.”

남준우 목사가 밝힌 이러한 생각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하며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고 선언한 장종현 박사의 뜻과 맞닿아 있다. 신학은 학문에서 그쳐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체험하게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진정한 신학교육이라는 일치점이다.

남 목사는 직접 그 원칙들을 스스로 지켜가고 있다. 그는 매일 새벽 2시 45분이면 기상해 씻고 무릎 꿇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고 있다. 곁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엉덩이가 짓무를 정도라고 했다. 말씀사경회를 인도할 때에는 새벽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말씀훈련과 기도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40년 선교사역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

지금은 목회자가 되어서 말씀을 가르치고 있지만, 젊었을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1972년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됐고, 전공을 살려 식품회사에서 18년을 근무했다.

그러다 1976년 깊이 있는 성령체험을 하게 된 후, 하나님은 끊임없이 ‘선교사역’의 길을 열어주었다. 스스로 계획한 적은 없다.

척 스미스 목사가 생전 시무하던 갈보리채플을 다닐 때, 가장 먼저 의사 출신의 김동백 목사가 그에게 낙도선교를 제안해왔다. 낙도선교라는 용어 자체도 몰랐던 그는 직접 고국에 돌아와 전국 각지 섬을 돌아다녀봤다. 너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교회를 지키고 있는 목회자들을 만났다. 끼니를 걱정하는 목회자들과 사역 현장을 보며 자신의 역할을 발견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1년에 휴가가 4주인데 회사에 이야기를 해서 한꺼번에 쉬었어요. 1982년부터 1991년까지 매년 모금을 해서 그 기간 한국에 있는 섬들을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대천 등 충남 일대, 부산을 근거해 통영 등 고군산도 일대를 주로 방문했습니다. 낙도 현장을 비디오로 촬영해 미국 교회와 자매결연도 맺어주었던 때였죠.”

섬을 방문하면서 풍랑에 목숨을 잃을 위기도 수차례였다. 당시에는 목사안수를 받지 않는 평신도였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금의 손길로 수많은 목회자와 교회를 손수 도울 수 있었다.

10년이 지나면서 그에게 다양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중국 선교를 권유한 것도 특이한 일이었다. 마침 중국의 문호가 열리는 시기였던 1990년이었다. 흑룡강성에서 8년간 사역하던 중 미국에서 목사안수를 받았고, 연길, 도문, 훈춘 등 북중접경지역 도시에서 국경을 넘어온 북녘 주민들을 돌보았다. 300만명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고난의 행군기와 겹치는 시기였다.

“추운 겨울에 맨발에 내의도 없이 벌벌 떨고 있는 북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옷 사입히고 돈을 쥐어 돌려보내었어요. 보통 두 주일 동안 집회에서 말씀으로 무장시키고 믿음을 심었습니다. 그러다가 공안에 붙잡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흑룡강성에서 사역이 어려워지면서 북경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그곳에서도 지하교회를 섬겼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구해주다 돌봐줄 사역자가 없어 교회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말씀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는 2007년 11월 24일 집회요청을 받고 연길에 갔다가 다섯 번째 공안에 붙잡혀 결국 영구 추방되고 말았다.

“사실 추방인지도 몰랐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중국에 들어가서야 알았죠. 마중 나온 아내와 교인들이 오랫동안 기다렸을 거예요. 미국으로 다시 추방돼 교인들을 보기 어렵게 될 때는 엄마가 젖먹이를 떼어놓은 것 같은 심경이었습니다.”

복음 들고 온땅 누볐던 바울선생처럼

남 목사는 중국에 갈 수 없게 되자 2008년 한국에서 기도원을 빌려서 말씀 사역을 시작했다. 동시에 세계를 돌며 순회사역도 같이 하게 됐다. 사역을 펼쳐오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은 그의 앞길을 비춰주었다.

남 목사가 40년 선교사역 동안 뿌려둔 씨앗들이 열매를 맺어 그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동역하는 것이 지금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중국에 남겨둔 교인들도 여전히 남 목사를 위해 중보기도 하고 있다. 매일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보내는 새벽예배 방송은 중국 교인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전해지고 있다.

허름한 교회 공간에서 솜이불로 방음장치를 했던 중국 땅에서도, 낙도를 향해 떠났다 밤바다 한가운데서 배 엔진이 꺼졌을 때도 하나님은 남 목사와 함께했다. 그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남 목사는 전도여행 중에 수많은 고초를 겪었을 바울 선생을 떠올렸다.

남 목사는 인생의 후반기 말씀사역을 감당하면서 각오가 있다. 은혜를 받고 일회적인 감동에서 그치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도록 돕는 일이다. 여든에 가까운 나이에도 한국과 미국, 인도, 필리핀 등 각지를 다니며 하루 종일 말씀을 인도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소명과 열정 때문일 것이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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