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연합 큰 가치, 시대적 과업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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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연합 큰 가치, 시대적 과업도 함께”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7.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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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통합, 지난 19일 승동교회서 종교개혁 500주년 공동 심포지엄
▲ 지난 18일 예장 합동총회가 주관한 가운데 통합총회와 함께하는 공동 심포지엄이 열렸다. 합동 김선규 총회장(오른쪽)이 통합 이성희 총회장에게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서적을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김선규 목사)와 통합총회(총회장:이성희 목사)가 한국교회 현실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6월 16일 통합총회 주관으로 연동교회에서 제1차 심포지엄을 연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합동총회 주관으로 승동교회에서 두 번째 심포지엄을 개최됐다. 연동교회와 승동교회는 12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1959년 양 교단이 분열될 당시 각각 정기총회를 가졌던 가슴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다.

심포지엄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는 양 교단 임원과 전국 노회장,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 직원 등이 예배를 드리고, 나눔과 섬김,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하는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예배설교에서 이성희 총회장은 “통합과 합동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앞세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새로워져야 한다. 원리를 세운 루터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실천을 강조한 칼빈으로까지 나가야 한다”면서 “실추된 영성과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고 민족과 세계의 등대 역할을 하는 교회를 양 교단이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총신대학교 박용규 교수는(역사신학) “종교개혁 500주년, 평양대부흥 110주년 ‘한국교회를 향한 한국장로교의 책무’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예장 합동과 통합은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분리된 후 60여년간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지만, 연합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았고 함께 협력하는 사업들을 꾸준히 펼쳐왔다”면서 이행되지는 못했지만 1968년 양 교단이 다시 합하자는 데 동의했던 합의서를 다시 살펴봤다.

박 교수는 “1970년대 대중전도운동, 민족복음화운동이 활발할 당시 양 교단의 교회와 교우들이 적극 동참하고 헌신적으로 기여했던 역사가 있다”면서 ‘1983년 통일찬송가 발간’,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창립’, ‘2007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대회’, ‘2008년 제주 선교 100주년 연합감사예배’ 등 그간 이어온 협력사업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박 교수는 500년전 종교개혁이 한국교회에 주는 역사적 교훈을 근간으로 삼아 △종교개혁 근본정신 회복 △복음의 능력 회복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종교개혁을 통한 연합정신 등을 한국교회가 가야할 대원칙으로 제시했다.

양 교단이 감당해야 할 시대적 과업도 제시했다. 한국교회 부흥과 민족복음화를 위해서 두 교단이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민족 전체의 과제인 복음적 통일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박 교수는 강조했다.

박 교수는 아울러 무섭게 발흥하고 있는 이단에 공동대처할 뿐 아니라 동성애 문제 등 사회적 책무를 실천하는 데도 힘을 모으고, 한국교회 유산을 발굴하고 계승하기 위한 건전한 학술교류도 제안했다.

박용규 교수 발제에 대한 논찬에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임희국 교수(역사신학)가 나섰다.

특히 임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각각 파송됐던 장로교회 선교사들이 상호협력하고 연합하면서 한국에서 하나의 장로교회가 탄생했음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뿌리를 둔 양 교단이 강단교류를 하면서 일치의 지름길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현재 예장 통합총회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운동에 참여했던 전국 장로교인 전수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임 교수는 “이러한 전수조세에 합동총회가 같이 합류한다면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1차 심포지엄에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이 주제발제를 하고 총신대 정일웅 전 총장이 논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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