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이 상팔자? (No children, no cry!)

정석준 목사l승인2017.07.14 14:01:04l13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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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부모님,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보다 더 즐거운 골프 인생을 살고 싶다” LPGA(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 ‘시드(seed, 출전자격이 주어진 선수)’를 반납하고 KLPGA로 복귀 선언을 한 ‘장하나’ 선수의 말이다. 골프선수라면 누구나 꿈에 그리는 미국투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선수가 한국대회에만 전념하겠다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이다. 여러 가지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는 그녀의 선택이다.

흔한 해외유학 한번 보내주지 못한 아비를 위로하듯 건강하게 너무 잘 자라 준 딸들은 참 고마운 하나님 선물이다. 결혼식 날 울지 말자고 서로 약속을 하고, 우린 웃으면서 식을 마쳤다. 막 예수를 믿기 시작한 큰 사위는 꼬박 꼬박 주일 성수한다. 십일조도 거르는 법이 없다. 이제 걷기 시작한 손녀는 설교시간에도 나를 보고 박수치며 웃는다. “아빠, 우린 정말 행복해요.”라고 그들은 고백한다. 작년엔 내외가 모두 집사임직을 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있다. 굳이 영어로 번역하면, ‘Love of children is an eternal encumbrance.’ 이다. 근데 좀 어색하다. ‘No children are bliss’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우리말식 냄새가 난다. 가장 미국식으로 표현하면 ‘No children, no cry.’ 라고 할 수 있다. 우리말로 다시 번역하면, ‘자식이 없으면 울 일이 없다.’이니 꽤 괜찮은 말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가 있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갖는 일은 하나님의 축복의 명령이다. “생육하고 번성하라.(Be fruitful and increase in number.)”는 그분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축복의 자식들은 때때로 짐이 되고, 급기야 지나친 부모의 기대와 사랑 속에서 차라리 없는 이 만도 못한 경우를 수반시킨다. 더더욱 사내아이인 경우 재산을 물려주고, 호주를 상속시키고, 죽은 후엔 제사까지도 떠맡기면서, 아이들은 더 큰 미래의 불안을 떠안게 된다.

잘났으면 그 잘남 때문에, 못난 아이는 그 못남으로 인해 부모는 그들을 더욱 끌어안는다. 그리고 급기야 그들의 의지와는 별개로 우상처럼 되어버린다, 아비들은 언제나 모든 것을 상속하면서 대를 잇기를 애쓴다. 이를 위해선 평생 쌓아온 자신의 모든 공적도 던져 버리려는 무지함과 어리석음이 있다. 자식조차도 하나님께 맡길 때에야 비로소 부모와 자식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는 날이 과연 올지 모르겠다.

정석준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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