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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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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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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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하나님의 보호
▲ 이경직 교수(백석대)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이시기 전에 모세를 보호하실 방법을 찾으신다. 하나님의 영광이 지나갈 때에 하나님은 모세를 반석 틈에 두고 그분의 손으로 하나님을 덮었다가 하나님께서 지나가신 후에 그 손을 거두신다(출 33:22~23).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직접 보기에는 연약했다. 모세를 포함하여 어느 누구도 영광의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견딜 수 없다. 그래서 이사야는 “높인 들린 보좌에 앉으신”(사 6:1) 하나님을 보고서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 6:5)라고 고백했다. 자신을 선지자로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룩하다고 여겼던 이사야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적나라하게 발견한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다 보고 싶어 했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영광을 모세가 견딜 수 있는 만큼 보여주신다. 때때로 하나님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주시지는 않는다. 우리의 연약함을 생각하셔서 우리에게 최선을 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온전히 다 보여주시지 않지만 우리의 유익을 위해 필요한 만큼은 보여 주신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분의 뒷모습을 보여주셨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님을 보여주신다(요 1:14). 우리는 성육신하신 말씀의 영광을 볼 수 있다. 예수님께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다(요 1:14).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본다.”(고후 3:18)

하나님은 모세를 반석 위에 세우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그 옆을 지나갈 때 그를 반석 틈에 두셔서 보호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찬양한다. “만세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창에 허리 상하여 물과 피를 흘린 것 내게 효험 되어서 정결하게 하소서.”(찬 188장) ‘Rock of Ages’라는 이 찬송을 직역하면 다음과 같다. “오랜 세월 그 큰 바위 예수님은 나를 위해 갈라졌습니다. 제가 예수님 당신 안에 숨도록 해주세요. 당신의 상처 입은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물과 피가 죄에 대해 지중적인 치료가 되게 하시고, 진노로부터 구하여 주시고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이스라엘 백성이 르비딤에서 원망했을 때 하나님은 바위에서 물이 흘러나오게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동할 때 그 신령한 반석, 그리스도께서 그들과 함께 하셨다(고전 10:4). 하나님은 연약한 모세를 그리스도의 찢기신 몸 안에 둠으로써 보호하셨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우리를 위한 대제사장 예수님의 이름에 힘입어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다(히 4:16).

만일 하나님이 우리보다 앞서 가지 않으시고 우리를 마주 보고 계신다면,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우리의 행진은 멈출 것이다. 하나님의 시선은 우리의 잘못을 찾아내실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가시는 하나님의 시선은 연약한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시며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찾으신다.

하나님은 모세를 반석이신 그리스도 안에 두어 보호하신다. 신령한 반석이신 그리스도께서 광야 생활 동안 언제나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이동하신다. 이는 모세가 광야 생활 동안 계속 그리스도 안에서 보호함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함에 따라 가는 사람에게 그 길이 모두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그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표정을 살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길에 대해 다 설명해주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설령 모든 것을 설명해주신다 해도 우리는 이해할 수 없으며 그 지식을 감당할 수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저 그분의 등을 보여주시면서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을 목자로서 신뢰하면서 그분의 뒤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하나님께서 요셉 앞에서 요셉의 인생을 이끌어 가실 때 요셉은 온갖 시련을 겪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닥친 어려움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다 알지는 못했지만 언제나 하나님을 신뢰했다. 그가 이집트 총리가 되어 형제들을 다시 만났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하나님의 인도는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기에 우리의 신뢰와 순종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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