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지마을까지 찬양 퍼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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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지마을까지 찬양 퍼지길 원합니다"
  • 승인 2003.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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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열방 가운데 보내진 선교사님들께 주님의 위로와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온갖 핍박과 조롱을 받으시면서도 기쁨으로 복음을 전하시는 선교사님. 때론 힘들고 지쳐 이 길을 포기하고 싶으실 때 눈물로 중보기도 하는 우리들의 눈망울을 기억해주세요.”

세계선교인터넷학회(www.swim.org)가 운영하는 라디오를 통해 한나의 목소리가 전달된다. 세계 오지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외로운 사투를 벌이는 선교사, 그들을 위한 방송이 또 다른 선교의 비전을 꿈꾸는 한 여인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성경공부 모임 BBB에서 워십리더로 있는 한나(온누리교회). 그가 선교사들을 위한 음반을 내고 중보기도의 사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나’는 바이블네임이다. 그의 원래 이름은 홍영화. 7살난 딸을 둔 한 아이의 엄마로서 “한나와 같이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swim에서 진행하는 방송의 이름도 ‘한나와 함께 떠나는 선교여행’이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중인 선교사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한나가 만난 선교사만도 50여명이 넘는다. 어떤 이는 선교지에서 남편을 잃고 어떤 이는 자식을 잃었다. 한달에 한번씩 말라리아에 걸려 운신조차 힘든 경험, 이교도들에게 테러를 당했던 일 등 선교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영화에서나 봄직한 스토리다.

일부 선교사들의 호사스러운 생활이 마치 영어나 배우기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지만 한나가 만난 선교사들은 모두 외롭고 힘든 전쟁터에 던져진 하나님의 일꾼이었다. 그들을 통해 세계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한나. 그러나 그 역시 하나님을 믿기까지 긴 세월을 허비해야 했다.

일곱자녀 중 막내로 태어난 한나는 어려서부터 청력이 좋지 못했다. 텔레비전을 보아도 아나운서가 입만 뻐끔 거리는 것이 보였고 가족들이 한바탕 웃음보를 터뜨려도 왜 웃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막내로 태어난데다 약점까지 있는 딸을 부모님은 극진히 사랑했다.

다른 형제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언니들에겐 질투의 대상이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이 형들에게 미움을 받은 것처럼 한나 역시 언니들의 “바보”라는 놀림을 참아내야 했다. 둔한 행동과 둔한 말씨, 들리지 않는 설움이 커지면서 사춘기의 어린 소녀는 죽음까지 생각했고 자살기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옥상 난간에 매달려 죽음을 생각했고 한손에 칼을 들고 찌르고자 하는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죽음 앞에 다가오는 두려움은 번번히 그녀를 제자리로 돌려 놓았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되어서 한나의 귀에는 보청기가 착용됐다.

한나가 교회를 다녔던 때는 초등학교 시절이다. 그러나 별다른 믿음도 하나님에 대한 체험도 없이 행해진 신앙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10년이었다. 지금의 한나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결정적인 사건은 올네이션스 찬양단과의 만남에서 비롯됐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팀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찬양소리가 귀에 들리기 시작하니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지는 것어었어요. ‘호산나!’를 열광하는 사람들이 모두 미친 것처럼 느껴졌죠. 그 때 하스데반선교사가 골로새서 말씀을 낭송했습니다.

순간 제 심장은 잠시 멈춘 것 같았어요. 제 마음이 열리고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선교사로 나갈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는 말씀이 있었죠. 저도 모르게 앞으로 나가 파송기도까지 받아 버렸습니다.”

경배와 찬양집회를 다녀온 후 그녀는 한동안 두려움에 시달렸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귀신에 대한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했다. 한달동안 밤잠도 못잘 정도로 이상한 소리에 시달렸다. 보다 못한 교회 장로님이 한나를 부흥회에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확실한 뜨겁게 성령을 체험했다.

직장에 취직하고 직장인 성경공부모임(BBB)을 알게된 한나는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러나 결혼 후 그녀에게는 심각한 병이 찾아왔다. 찬양집회 때 한손으로 엠프를 들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그날 집회 이후로 한쪽 손은 숟가락을 들기조차 어려웠다. 병원에서는 디스크라고 했지만 몇달을 치료받아도 효과가 없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귀여운 딸 하경이를 출산했지만 아이를 목욕시키고 나오가다 손에 힘이 풀려 그만 바닥에 아이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날 이후 한나는 거의 반 실성한 사람처럼 울부짖었다. ‘아이도 혼자 키우지 못하는 나는 살 가치가 없다. 죽자. 죽어.’ 남편의 위로와 기도로 버텨낸 것이 8년이다. 병명을 알아내는데 4년, 물리치료를 받는데 4년을 쏟아부었지만 손목에 찾아오는 통증은 낫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주님은 8년만에 기적을 허락하셨다. 세계선교인터넷학회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선교사님이 한 전도사님을 찾아가 안수기도를 부탁하신 것이다. 단 1시간의 기도였다. 그 기도의 순간 순간 뼈가 맞춰지고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한나가 찬양사역을 하게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그녀가 참여한 직장인성경공부모임은 보수적인 단체였다. 전체 예배의 찬양리더는 남자만이 가능했다. BBB에서 사역하는 동안 한나는 남자 리더의 뒤에서 섬기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한나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한번이라도 좋으니 전체집회를 인도하게 해요. 저의 소원입니다.”

제대로된 찬양리더가 되기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 프레이즈 음악신학교에서 보컬과정과 찬양리더 과정을 배우고 실용음악 전문학사를 받았다. 이 때 배운 음악공부는 그녀가 지금까지 찬양사역을 하고 리더로 활동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보수적인 BBB에서 여성이 찬양리더가 되기란 쉽지 않았다.

노력해도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자리였다. 한번은 BBB 찬양팀이 지역모임으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이제 내가 리더가 될 수 있구나’ 좋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남자리더가 초빙되어 왔다. 그때 한나는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은 한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그렇게 가르쳤느냐. 사람을 보며 지금껏 나의 일을 하고 있느냐. 영혼을 바라보아라.”

커다란 텔레비전 소리조차 듣지 못했던 한 소녀. 그가 이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찬양리더가 되어 있다. 한 남자의 아내로, 한 아이의 엄마로 세워주신 하나님은 그녀에게 보다 더 큰 꿈을 선물하셨다.

세계 속에서 그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되어 주라는 것. 기도하는 중에 찾아오시는 하나님은 한나의 음성으로 녹음된 찬양이 선교사에게 빛이 되고 거름이 되어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찬양사역이 무르익을 즈음이면 한나는 지구촌 어느 작은 마을에서 성경과 악기를 들고 복음을 전하고 있을 것이다. 파송기도를 받은 그 순간부터 한나는 이미 하나님께 드려진 사람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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