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의인 한 사람의 기도를 들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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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의인 한 사람의 기도를 들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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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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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중보기도
▲ 이경직 교수(백석대)

모세는 그의 명령에 순종한 레위 지파에게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출 32:29)고 밝힌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이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출 32:29)고 축복한다. 그 이튿날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가 큰 죄를 범하였도다 내가 이제 여호와께로 올라가노니 혹 너희를 위하여 속죄가 될까 하노라.”(출 32:30)고 말하고 다시 시내 산을 올라간다. 그가 레위 지파로 하여금 3천 명을 죽이게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주동자 3천 명이 죽었다고 해서 그들에게 동조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죄가 다 씻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레위 지파처럼 하나님의 편에 서지도 않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모세는 그들의 죄가 속해지도록 하나님이 계신 시내 산 위로 다시 올라간다. 모세는 시내 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그 백성을 위해 중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들의 범죄 현장을 눈으로 직접 보고서 십계명 돌판을 산 아래로 던질 정도로 죄의 심각성을 느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요구해도 레위 지파 이외의 사람들이 여전히 하나님의 편에 서지 않는 모습을 보았다. 금송아지는 제거되었고 우상숭배 주동자들은 제거되었지만,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은 여전히 영적으로 하나님과 멀어져 있었다. 그들과 하나님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또 한 번의 중보기도가 필요했다.

먼저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큰 죄를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그는 하나님의 용서를 쉽게 끌어내기 위해 그 백성의 죄를 축소하거나 완곡하게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그 백성의 죄를 있는 그대로 인정했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 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출 32:31). 모세는 그 죄에 대해 슬퍼했다(출 32:31). 이를 통해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배신에 대해 슬퍼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공유했다.

동시에 모세는 자신을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시했다.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모세는 자신을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과 분리하여 자신만 의롭다 하지 않았다. 그는 그 백성과 자신을 하나로 만들었기에 하나님께서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을 처벌하시면 그도 처벌받게 된다.

모세는 하나님의 슬픈 마음을 헤아리면서도 범죄한 이스라엘 백성과 자신을 하나로 묶는다. 그는 그 백성에게 내려질 처벌을 자신도 달게 받고자 한다. “그리스도께서도 단번에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다.”(벧전 3:18) “우리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려 하심”이다(벧전 3:18). 
그리스도는 모세처럼 죄가 없으셨지만 모든 죄인을 위해 하나님의 사형 선고와 집행을 대신 받으셨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다.”(고후 5:21) 

사도 바울도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3)고 말할 정도로 유대인의 구원을 간절히 원했다. 우리도 범죄한 이웃을 만날 때 우리 자신과 그들을 분리시킨 후 그들은 정죄하고 우리는 의롭다 자랑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처럼, 모세처럼, 바울처럼 우리도 실족한 이웃을 우리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들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필사적으로 간구해야 한다. 이러한 기도만이 그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할 수 있다.

하나님은 모세의 탄원에 대해 “누구든지 내게 범죄하면 내가 내 책에서 그를 지워 버리리라”(출 32:33)고 대답하신다. 하나님은 모세를 주님의 백성 목록에서 제거하지 않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모세는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모세가 자진과 동일시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시겠다고 밝히신다.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용서하지 않으시면 죄 없는 모세도 함께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제 가서 내가 네게 말한 곳으로 백성을 인도하라.”(출 32:34)고 모세에게 명령하신다. 모세에게는 너무나 기쁜 응답이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 산에서 죽이지 않으시고 그들이 다시 가나안 땅으로 가도록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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