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포 관심과 애정으로 감싸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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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관심과 애정으로 감싸안자
  • 승인 200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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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해외에 살고있는 우리 동포들이 현재 550만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 중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조선족 고려인 및 탈북 동포들은 25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조국을 그리워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게다가 조국에 대한 실망과 증오, 미움의 감정까지 품고 사는 민족적 불행에 처해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근 모 TV 방송이 특집 방영한 ‘카레스키 아리랑’에 등장한 고려인 한 사람은 그동안 러시아 땅에서 ‘고려인’으로 살아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한국에 와서 몇 달 동안 일을 하고 난 후로는 ‘고려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차라리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이 보다 자랑스럽게 여겨지게 됐다고 말하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저들은 증조 고조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자손인 우리의 혈육이다. 조국의 광복을 위해 자의적으로 조국을 떠난 사람들도 있었고 강제로 그곳으로 끌려간 사람들도 있었다.

혈육을 돕고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이고 그것은 조국을 자랑스런 나라로 만드는 일이며,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조금이라도 드높이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과 조국을 찾아오는 우리 동포들을 무시 내지 냉대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는 지난 1999년 10월부터 중국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조선족, 고려인 및 탈북자들 가정과 자매결연을 맺는 일을 시작했다.

비록 4년 동안 220여 가정이라는 아주 적은 수의 가적과 결연하여 가정마다 5만원이라는 아주 적은 액수의 후원금을 보내고 있지만 후원을 받는 가정들은 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뜨거운 감사와 함께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뜨거운 눈물로 쓴 감사의 편지들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저는 당신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살아온 김○○입니다. 그 피해당한 후의 심정을 말로서는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당신들의 사랑으로 가득한 손길이 다가왔던 것입니다.

달마다 지원금으로 자식들의 학비를 물게 되었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한국인에게 사기와 협박을 당한 후 저희 마음 속에는 한국인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만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들과 같은 마음 속에 사랑이 가득 차 있는 분들의 후원을 통하여, 저의 딸 아이도 다른 아이들과 같이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되면서 저의 마음속 증오가 점차 사라지고 사랑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남의 도움만 받던 저희가 남을 도와주면서 사는 인간이 되어 선생님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그동안 88여 가정을 후원하고 있는데 조만간 150여 가정과 자매결연을 맺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동북아 평화연대’를 통해 조만간 500여 가정과 자매결연을 맺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은 매우 작은 일이지만 해외 동포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나타내 보이는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종종 “인생은 만남이요 인생은 나눔”이라는 말을 한다. 지구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민족과 동포가 서로 만나고, 고통과 사랑을 서로 나눌 때 우리는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해외동포와 자매결연을 맺는 일에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과 민족의 장벽을 넘어 모든 인종과 종족들과 만나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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