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 공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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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들,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 공약해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4.27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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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있는 교육 기독교운동', 27일 기자회견 열고 대선캠프에 제안
▲ '쉼이 있는 교육 기독교운동'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들의 최소한의 쉼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학원휴일휴무제'를 공약해 달라고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학원휴일휴무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쉼이 있는 교육 기독교운동'이 지난 27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자들에게 학원휴일휴무제의 법제화를 제안했다.

장시간 학습노동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휴일만이라도 최소한의 쉼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다.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은 2014년 기독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김진우 임종화)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을 주축으로 기독교계 목회자 30여명들이 참여해 시작된 운동으로, 최근에는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하며 ‘학원휴일휴무제’, ‘학원심야영업규제’ 등의 법제화를 추진해왔다.

청소년들이 최소한의 쉼를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과도한 학습노동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실천이었다. 특히 기독교계에서는 휴일에 학원에 가는 학생들에게 신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인식돼 왔다.

이날 발표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주일(일요일)을 비롯한 휴일에는 학원이 문을 닫도록 함으로 학생들의 쉼을 보장해야 한다”며 “한해 평균 350명의 청소년들이 자살하는데, 대부분은 학업과 성적문제 때문이다.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죽음의 교육은 쉼이 있는 교육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제안취지를 설명했다. 

또 “학원휴일휴무제 제안은 안식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는 신앙회복운동이고, 다음세대 신앙계승운동”이라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입시위주 교육과 사교육 팽창 등 왜곡되고 일그러진 우리나라 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학원휴일휴무제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개신교인의 86.7%, 목회자의 경우는 99%나 찬성한다는 공감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단체가 법제화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왔다. ‘쉼이 있는 교육 기독교운동’은 이번 대선캠프 제안을 기회로, 주요 교단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좋은교사운동 김진우 공동대표는 “학원휴일휴무제에 대한 국민여론은 매우 긍정적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법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원업계의 반대압력으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학원집단을 의식해 공약으로 내기 주저하고 있는 대선후보들은 법제화를 위해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진우 공동대표는 “지난 3년간 기독교계 풀뿌리 운동으로 캠페인을 주력해왔다. 이제는 각 교단들이 결의까지 할 수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도 법제화를 설명하고 교단의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 소장은 “쉼이 있는 교육 운동은 교육뿐 아니라 성서의 가르침대로 자녀를 교육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교회가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주일 아침에도 예배 없는 학원을 가는 것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더 많은 교회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위원회도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에 합류했다. 교육위 부위원장 박경양 목사는 “회원교단의 교육 책임자들을 모아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교단에서도 깊이 공감하고 이 문제에 대해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며 “교단 캠페인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토론회와 심포지엄을 올해 여러 차례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쉼이 있는 교육 기독교운동은’ 학원휴일휴무제 법제화를 공식 요청하는 문서를 조만간 각 대선캠프에 전달하는 한편, 교단 정식의제로 제기하는 노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8일 22개 교단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참여하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서도 법제화 취지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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