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정의로 바로 서서 '화해 중재자' 역할 담당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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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정의로 바로 서서 '화해 중재자' 역할 담당하길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4.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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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지 못하는 모습은 하나님의 복음 훼손하는 행위
먼저 희생하는 자세로 갈등 화해시키고 불의 방지해야
▲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지난 22일 지구촌교회 수지채플에서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정의와 화해’란 주제로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분열의 기로에 놓여있으며, 그 원인으로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을 주로 꼽고 있다. 이에 한국복음주의신학회는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정의와 화해’를 주제로 제69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지난 22일 지구촌교회 수지채플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김영한 명예교수(숭실대학교)는 “한국교회는 분열된 사회 속에서 화해 중재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한국교회와 화해 사명-화해는 정의로운 화해여야 한다’를 주제로 발제한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의 인용과 기각을 두고 갈라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러한 대립은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안정을 해체시키며, 이런 식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찬반 세력 간의 골이 더 깊어져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대통령 탄핵 사건 때, 한국교회의 일부 교단들은 촛불에 가담하며 하야를 외쳤다. 또 다른 교단들은 대통령을 지키자는 의견을 내며 탄핵 기각 측과 함께 목소리를 냈다. 그렇다보니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는 하나 되지 못한 이미지를 내비쳤고, 이는 교회 내 목사와 성도,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분열로도 이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 

김영한 교수는 “교회 내 분쟁과 갈등에 대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원수를 사랑하고 화해하는 실천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용서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하나님의 복음을 훼손하는 것이며, 교회의 본성을 잃는 것이자 복음을 거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교회가 세상의 논리로 지배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의견이다. 그가 제시한 교회는 정치적 차이로 하나님의 복음을 훼손하면 안되며, 용서와 사랑이 머무르는 곳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용서할 때 거쳐야 할 두 가지 단계가 있음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과거의 악에서 진실한 모습을 우선 밝혀야 하며, 그 다음으로 죄의 진실을 고백한 자를 용서하고, 화해의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는 불의를 덮어주는 화해가 아닌 정의로운 화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와 화해’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손봉호 교수(전 서울대학교) 역시 참된 화해에 대해 설명했다. 손 교수는 “참된 화해는 정의의 요구가 충족돼야 가능하다”며 “누가복음 17장 4절에도 나와있듯이, 참된 화해는 ‘회개’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앞서 정의에 대해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성경구절에 나오는 ‘의’는 ‘정의’로 변역할 수 있다”며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를 추구할 임무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성경의 정의는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약한 이웃을 돕는 일에 힘쓰는 것이 참된 정의”라며 “한국교회는 갈등을 화해시키고 불의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희생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권면하며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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