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66개 교단이 모였다지만…

이인창 기자l승인2017.04.19 14:14:32l13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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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는 예수 부활의 기쁨을 공교회가 모여 함께 나누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선언하는 기회로 해마다 드려져왔다. 연합단체와 교단이 함께 준비하다보면 잡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연합의 정신 때문에 매해 중요하게 여기는 취재현장이다. 

지난 16일 명성교회에서 열린 ‘2017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도 그런 의미에서 찾았다. 준비위원회는 무려 66개 교단이 참여한다고 사전에 언론에 공개했다. 공교회가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으로 기획된 것이다. 

그러나 정작 현장을 찾았을 때 연합의 정신은 강단 위에서만 이뤄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교단의 수장들은 많았지만, 정작 예배 참석자는 명성교회 교인들 일색이었다. 

준비위원회는 보여주기식 예배를 탈피하고 의미에 초점을 두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지만 더 많은 교회와 교단 교인들이 같이 자리했다면 좋았겠다는 서운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더 안타까운 것은 한국 사회를 위한 특별기도와 메시지가 선포됐지만 실천적 다짐과 구체적 계획은 절대 부족했다. 해마다 사회적 약자를 초청해 함께 예배를 드렸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올해 부활절은 세월호 참사 3주기 되는 날이었다. 설교와 기도에서 세월호 단어는 언급됐지만, 한국교회의 책임과 반성, 희생자 가족에 대한 위로는 형식적 수준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교회와 각 교단에 부활절 연합예배 소식을 전하기 위해 취재 중이던 기자들은 안내위원들에 의해 취재방해를 당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준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예배 현장을 취재해 한국교회에 잘 알려달라고 요청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준비위원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66개 교단이나 모였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감있게 일하지 않았던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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