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갈라진 교단 하나됨이 개혁정신”

한복협, ‘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해’ 월례발표회 김성해 기자l승인2017.04.17 16:18:43l수정2017.04.19 14:22l13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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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모토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Sola Christus)’,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a Deo Gloria)’으로, 5대 솔라라고 부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는 기독교인 신앙의 전제라는 견해에 따라 ‘오직 그리스도’를 제외한 네 가지를 종교개혁의 모토로 지정하기도 한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는 이 견해에 따라 지난 14일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해’를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고 네 가지 종교개혁의 모토에 대해 발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 하나로 연합해야
‘오직 하나님의 영광’에 대해 설명한 손인웅 목사는 “교회의 일치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방법 중 최고의 방법”이라며 “현재 개혁을 외치는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각각 찢어진 상태가 됨으로써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1907년 독노회를 거쳐 1912년 장로교 총회 하나로 출발한 한국교회였다. 그러나 장로교는 신사참배 문제로 고려파가, 신학문제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WCC 가입 문제로 예장합동과 통합으로 각각 분열됐다.

4개의 교단으로 나뉜 장로교회는 분열의 시작이었다. 손인웅 목사는 지속된 분열로 인해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등록된 교단만 120여 개이며, 미등록된 군소교단까지 포함하면 200여개 이상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한국교회 지도자들 중에는 종교개혁가들이 세운 5대 원칙과 모토를 따르며 존경받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부끄러움을 당하는 지도자들이 더욱 많았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 지도자들은 한국교회 부흥과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지녀야 하는 성결함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안타까워했다.

손 목사는 이어 “이러한 지도자들의 영향을 받아 자라난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 가치관이 지도자와 함께 하나님의 심판대에 오를 위기에 처해 있으며, 물질 만능시대의 영향으로 인해 재물적인 요소를 중점으로 두는 교회들도 많아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면 결국 하나님의 백성이 사랑으로 하나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제안했다. 손 목사는 “500년 전 가톨릭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송두리째 도둑질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를 저지르다가 개혁의 바람을 맞은 것”이라며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일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일치를 이루고 교회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보단 실천을 앞세우길
이어 손봉호 교수는 ‘오직 성경’에 대해 설명하며 종교개혁의 핵심은 성경 권위의 회복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스스로 고백하듯 성경으로 돌아가야 현재 당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며 “성경의 권위를 무시하는 교회는 어느 부분에서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500년 전 가톨릭교회는 성경을 무시하진 않았지만, 성경 외에도 여러 가지를 인정했기 때문에 부패하게 됐음을 지적했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성경에 나와 있는 세례와 성찬 외에도 고해, 신품, 종부 등을 성례로 인정했다.

더욱이 종교개혁 전 성경은 라틴어로 기록되어 있었고, 성경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성직자 위치에 놓인, 라틴어를 배운 사람들뿐이었다. 따라서 라틴어를 읽을 줄 모르는 평신도들은 성경에 대해 무지했으며, 그저 교회가 설명하는 것이 진리라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손 교수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루터가 ‘오직 성경’을 주장하며 성경만이 믿음과 삶의 유일한 권위로 인정하며 개혁을 일으켰고, 한국교회가 개혁의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오직 성경’을 외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교회가 외치는 ‘오직 성경’은 관념적으로 존중만 될 뿐이며 교회 내 구체적인 삶에는 존중되고 있지 않은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회 내 목회자의 독재, 목회 세습, 단체장 선거부정 등 성경의 가르침으로는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많은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해당부분을 크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손 교수는 “한국교회가 스스로 고백하듯 ‘오직 성경’의 정신에 좀더 신실하게 충실한다면 현재 당면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하나 둘씩 해결될 것”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오직 성경’의 원칙에 충실해지는 한국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 외에도 김성영 교수(성결대학교)가 ‘오직 은혜’에 대해,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오직 믿음’에 대해 발제했으며, 발표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십자가의 신앙’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성해 기자  shkim@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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