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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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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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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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을 맞고 있다. 고난주간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까지 고난당하신 주간을 기념하는 시간으로 올해는 4월 9일부터 일주간이다. 대부분 교회들은 이 기간 특별기도회와 심야예배를 드린다.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되새기기도 한다.

인류의 죄, 그리고 구체적으로 ‘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마음 속 깊이 되새기며 교회 공동체와 그 공동체를 이루는 개개인의 기독교인들이 이 시대의 한복판에서 감당할 사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예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따르겠노라고 고백은 하면서도 고난보다는 현실적인 축복만을 희구하는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은가 살펴볼 때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분명히 인간의 삶과 모든 사회적 문제를 짊어진 역사의 주인의 행위였다. 그러하기에 교회는 인간 및 역사, 사회문제의 도피처가 아니며 특정계층이나 사회와 단절된 무리들의 휴식처도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또, 교회는 사회현실 한복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봉사, 사랑을 전달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을 그 사명으로 해야 한다.

지금 우리 현실은 너무나도 혼탁하다. 도처에 부정부패 죄악이 만연하고 국정혼란과 국론분열, 안보불안 등으로 총체적 난국 상황이다. 이런 우리 현실과 장래를 누가 책임지고 형극의 길을 걸으며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인가?

오늘의 교회는 역사와 함께 울며 고난의 길을 자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나라에 소망이 되살아 날 수 있다. 교회는 일그러진 모습에서 벗어나 고난 받는 자의 거룩한 모습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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