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그런 사람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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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그런 사람 없습니까?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3.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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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판결로 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5월 9일 조기대선 일정도 잡히면서 기독교계 단체들도 분주해졌다.

진보 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영주 목사)는 지난 16일 긴급 임시실행위원회를 열어 “약속의 새 땅으로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채택했다.
한 시간 이상 토론한 것치고 선언적 의미에서 그쳤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분명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실행위까지 연 것에 대해 김영주 총무는 “중요한 역사적 시점에 미래비전을 선포하는 계기를 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시국대책위원장 김상근 목사는 “새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장엄한 전진에 함께하자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대국민 메시지 중에는 “교회가 불의와 폭력을 선동하는 자리에 동원되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지난 3월 1일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을 주축으로 열렸던 탄핵반대 사전집회 형식의 구국기도회에 교인들이 동원됐던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실행위 자료집에 한기총 이영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건립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등재돼 있는 것은 이상한 대목이다. 구체적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기자가 질의하자 돌아온 김영주 총무의 답은 “그런 사람 없습니다”였다.

행사명과 실명을 언급하며 다시 질문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실행위원 누구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김 총무는 “역사문화관 건립사업을 계속 참여해왔고 곧 독립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해명이다.
더구나 이영훈 목사가 총회장으로 재임하던 소속교단은 교회협을 탈퇴했다. 당시 김 총무는 “탈퇴의사를 전한 교단의 뜻을 존중해 신속히 처리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전히 프로그램위원장 명단에 왜 그가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다시 묻고 싶다. “정말 그런 사람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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