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지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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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지역교회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3.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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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의 통계로 보는 세상 26

한미준과 한목협에서 지난 2004년과 2012년 비개신교인들 1,000명을 대상으로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복음의 내용을 아는지’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2004년 16.6%에서 2012년 31.5%로 8년 사이에 무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개교회에서 분명히 전도활동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왜 한국교회는 전도해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못하고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을까. 2013년 기윤실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19.4%이고 20~30대 젊은층의 경우는 12.9%로 더 낮았다. 심지어는 개신교인들조차도 자신들의 종교에 대해 47.5%밖에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이미지 하에서는 개교회가 아무리 전도해도 제대로 효과를 보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좌절할 수는 없다. 기독교는 좌절 속에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는 종교가 아닌가.

교회는 봉사하는 단체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교회 밖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기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점을 한국교회는 알아야 한다. 앞에서의 한목협 조사에서 비개신교인 중 교회를 신뢰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뢰이유를 질문하였는데 그 결과 ‘사회봉사를 적극적으로 해서’가 4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2013년에 출판된 7년에 걸쳐 1,000여개의 교회를 대상으로 교회 영적 단계를 조사한 미국의 무브 보고서에 따르면, 교인들의 영적 성숙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최상위 5% 교회들의 특징 중 하나가 ‘지역공동체 목회’를 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최고의 모범 교회들의 사역이 단순히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 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목자가 되어 해당 지역의 쟁점들에 더 깊숙이 관여하여 공공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교회에도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전도의 패러다임이 바뀔 시대가 된 것 같다. 전도를 목적으로 생색만 내는 지역 섬김은 지역민들도 알아차린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지역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한다. 개인 영혼 구원에만 국한되어 온 우리의 신앙인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진정한 보냄받은(called into), 디아코니아 교회, 즉 세상으로 깊숙하게 들어갈 때에야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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