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
상태바
기자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3.09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용근 대표(지앤컴리서치)의 통계로 보는 세상 23

한국교회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만일 어떤 사람이 한국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언론을 통해 그런 생각이 정립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하다. 대중의 인식을 결정하는데 언론만큼 결정적인 영향자가 있을까?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에서 작년 12월에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기자의 눈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비치는지가 궁금해서이다. 중앙언론사, 지방언론사 그리고 교계언론을 망라하여 총 225명이 조사에 응했다. 

먼저 한국교회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하다’ 11%, ‘남을 잘 돕는다’ 43%, ‘약자 편에 선다’ 13%, ‘도덕적이다’ 11%, ‘폐쇄적이다’ 69%, ‘이기적이다’ 69%, ‘물질중심적이다’ 74%, ‘권위주의적이다’ 73%로 나타났다. 예상은 했지만 기자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문득 통계를 분석하면서 궁금한게 생겼다. 8가지 항목 중 가장 긍정률이 높은 항목이 ‘남을 잘 돕는다’였다. 주지하다시피 한국교회의 가장 큰 강점은 구제와 봉사이다. 그런데 기자들은 한국교회가 남은 잘 돕는데 왜 약자 편에 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이어지는 항목들, 즉 한국교회가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특성이 강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기자들은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70%)고 생각하고 있으나, 3명 중 2명(65%)은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역할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수치다. 이어 목회자와 교인들의 문제점을 물었다. 목회자는 ‘물질적 욕심/성장주의’(48%)가 압도적으로 높게 지적됐고, 교인은 ‘언행불일치’(31%)와 ‘비신자에 대한 배타성’(28%)이 가장 높게 지적됐다.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으로는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 의견(30%)이 가장 높았으며, 한국교회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내용으로 ‘한국교회의 개혁과 자정노력’(50%)을 가장 크게 원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대 사회적 활동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언론인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봉사와 구제활동’보다 이 혼란한 시국에 사회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편으로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기를 정말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