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내 번영신앙은 십자가 신앙으로 변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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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내 번영신앙은 십자가 신앙으로 변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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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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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대표)
1. 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위
루터는 90조항에서 면죄부에 대한 평신도들의 사려깊은 질문을 억누르는 당시 종교 권력을 비판한다. “평신도들이 이러한 질문과 반론을 제기하는데 이론적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다만 권력으로만 억압하는 것은 교회와 교황을 원수들의 비방거리가 되게 할 것이고, 그리스도인들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종교 권력은 자신들의 주장을 이론적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권위적으로 억압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2. 사라져야 할 목사들
루터는 91조항에서 “이제 만일 이들이 사죄에 대하여 교황의 정신과 의도대로 설교한다면,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은 쉽게 얻게 될 것이다. 아니, 그런 질문을 제기하는 일도 없게 될 것이다”이라고 천명한다. 그리고 루터는 92조항에서 구약 예언자와 바울 사도이 말한 바 같이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백성을 향하여 평안도 없는데 평안! 평안! 하고 부르짖는 예언자들은 다 물러 가라”고 천명한다(겔 13:10,16; 렘 6:14; 8:11; 살전 5:3). 92조항부터는 루터의 문장은 마치 설교와 같고, 절규와 같다. “그리스도의 사람들에게 평안하라 평안하라고 말하지만 진정한 평안이 없는 선지자들은 다 떠나라고 말씀하였다.”
 
3. 루터는 십자가 신앙을 강조한다.
루터는 93조항에서 “십자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백성들에게 ‘십자가,’ ‘십자가’ 하며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에게 하직을 고(告)하며”, 그리스도의 백성을 향하여 “십자가, 십자가를 지라고 부르짖는 모든 예언자들은 축복을 받을지어다”(93조항)고 천명한다.
 
4. 그리스도를 좇아야 한다
루터는 94조항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고통, 죽음, 지옥을 통하여서 그들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부지런히 따르도록 훈계 받아야 한다”고 천명한다. 이같이 하여 역시 면죄부를 구입한 자들에게 잘못된 평안으로 만족하지 말라(94조항)고 경고한다. 
 
5. 고난 통해 천국에 들어가야
루터는 95조항에서 “그러므로 거짓된 안이한 평화보다는 많은 고난을 통하여 천국으로 들어가데 될 것을 믿어야 한다”고 천명한다.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위안에 의해서보다 오히려 많은 고난을 통하여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데 더욱 깊은 신뢰를 가지게 하라(95조항)“
루터는 영광의 신학에 대조되는 개념으로 십자가의 신학을 강조하였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을 따라가는 길이다. 마지막 두 조항은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의 훈련과 고난을 강조한다(행 14:22). 
 
6. 번영신앙이 변혁되어야 
오늘날 한국교회는 지난 2016년 12월 통계청의 종교 인구(2015년 기준) 발표에 의하여 전통 종교인 불교를 제치고 967만명으로 한국의 제일의 종교가 되었다. 
이것은 한국교회가 초창기부터 학교와 병원을 개설하여 조국 근대화의 동력이 되었고, 일제 점령기에는 민족독립지사들의 편에 서서 박해를 받으면서 한국인의 영혼 속에 기독교 신앙이 근대적이고 인도적인 신앙으로 깊이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후예 지도자들이 교세가 커진 것을 자기 개인의 출세와 부귀 영화의 디딤돌로 생각하여 한국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국교회에 소망이 있는 것은 대다수 중소형 목회자들은 새벽기도하고 성경을 바로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사회적으로 소외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안에 아직도 자리잡고 있는 기복신앙인 번영지향의 신앙, 부귀영화와 출세지향의 신앙은 자기 비움과 섬김으로 세상 변혁의 소금과 빛이 되는 십자가 신앙으로 변혁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종교개혁 5백주년의 개혁교회로서 자기 갱신을 수행할 수 있다.
 
맺음말: 자기를 비우고 이웃 섬겨야 
이제 우리는 이 연재의 마지막에 이르렀다. 루터의 95개 조항의 면죄부 비판은 종교개혁의 운동을 일으킨 불씨가 됐고, 당시 세상의 권력과 천상의 권력까지 장악했던 교황세력에 도전하여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정부패를 지적하면서 이에 저항하는 개신교를 탄생하였고, 서양사회를 미신적 종교권력으로부터 계몽과 합리주의를 탄생시키는데 공헌했다. 
종교는 이성을 넘어서지만 세상권력에 안주하게 될 때 그 영적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회개 속에서 세상을 향하여 자기를 비우고 섬겨야 한다. 이것이 루터의 말하는 십자가 신앙이다. 한국교회는 이 십자가 신앙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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