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아담 부부와 그 아들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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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아담 부부와 그 아들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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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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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①

*창세기3: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from the presence of the LORD)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 4:16~17 -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from the presence of the LORD) 에덴 동쪽 놋 땅에 거주하더니, 아내와 동침하매 그가 임신하여 에녹을 낳은지라 가인이 성을 쌓고 그의 아들의 이름으로 성을 이름하여 에녹이라 하니라…

나의 엄마는 결혼한 남동생 부부, 그리고 5살 짜리 손녀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내가 사는 동네에서 지하철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나는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오고가는 길에 엄마를 만나러 가지요.  

낮에 가면 엄마는 텅 빈 집에서 집안일을 하고난 뒤에는 편안한 얼굴로 TV드라마를 봅니다. 아무리 신앙인이라 해도 여든이 훌쩍 넘은 엄마라 그런지 성경을 읽거나 기독교 채널을 고정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엄마가 일흔 시절에는 안 그랬는데 말입니다.

안타깝지만 나하고는 살아온 인생 과정이 너무도 다른 엄마이니 사실, 그 모습마저도 감사하지요. 엄마는 손녀가 유치원에 간 사이에 몰아서 재방송 해주는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톡톡한 것 같습니다. 전혀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나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엄마를 위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장단을 맞춰주면 엄마는 더욱 흥겨워합니다. 


그런데 엄마가 드라마에 깊이 빠지는 장면 장면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갈등’입니다. 그것도 정상적인 갈등이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와 안타까움 심지어는 짜증을 일으키는 혼란 상황이 되면 엄마는 점점 상기된 얼굴을 합니다.

‘세상에, 저렇게 악독할 수 있을까!’ ‘어떻게 시어머니를 저렇게 속일 수 있지?’ ‘기가 막히네. 뻔뻔하다 못해 대놓고 악질 짓을 하네.’ ‘에구, 저러다가 다 발각될텐데...’  최근에는 어떤 가족이 등장하는데 집안 전체가 총체적으로 악하고, 돈에 눈멀고, 서로 속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최악의 갈등 상태이지요.


이런 모습은 바로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 속의 아담 부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형이 단 하나 뿐인 동생을 죽이고(아담 부부가 정말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엄마 하와는 사기꾼한테 속아 넘어가다 못해 자기 남편까지 파탄에 빠뜨립니다.

결국은 집안 곳곳에 빨간 딱지가 붙고, 겨우 감옥살이를 면하여 짐 보따리 달랑 몇 개 들고 가장 가난한 동네로 이사간 아담 부부와 아들의 막장 드라마! 아들은 살인자요, 엄마는 가장파탄 주범, 아버지는 무책임한 가장. 


아담 부부는 하나님이 만들어 준 옷을 입은 채 얼마나 부부 싸움을 격렬하게 했을까요! ‘아니, 어쩜 하나님한테 나를 그렇게 일러바칠 수 있어? 우리집 잘 되게 하려고 그랬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했겠어요?’ ‘됐거든. 가만있는 나를 건드려서 나까지 이 지경을 만들다니! 내가 미쳤지. 그때 하나님이 중매를 해줄 때에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여자 잘못 만나면 인생이 아니라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진실이었어, 진실!’

부모가 이렇게 싸우는데, 가뜩이나 늘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들, 카인은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 자기 마음을 위로해 줄 곳, 만져 줄 사람을 찾아다녔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가인은 부모님은 물론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었지요. 아무도 자기의 과거를 모르는 동네, 자기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은 채 즐거움만 주는 사람들 틈에서 안식을 얻으며 점점……동쪽으로 동쪽으로 향해 나아갔지요.

그래서인지 성경에는 똑같은 표현이 두 번 나옵니다.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from the presence of the LORD)” 그리고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from the presence of the LORD)” 영어 성경으로 같은 표현입니다. 부모도, 자식도, 하나님 앞에서 멀어집니다. 지금 당신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요? 아니, 얼마나 가까이 서 있는지요?

1분 기도

하나님, 늘 제 발걸음을 스스로 살필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고, 세심한 영적 감각을 허락해 주세요. 눈에 보기 좋은 것, 귀에 듣기 즐거운 것, 입에 담기 달콤한 것, 손에 잡기 화려한 것에 끌려 하나님 앞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깨어 있겠습니다.

또한 쓰러지더라도 가인처럼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십자가 의지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겠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기도하는 성도가 되겠습니다. 결코 주님 앞에서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뻔뻔하다는 소리가 들려도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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