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회에서 11시 예배가 사라지는 이유는?
상태바
미국 교회에서 11시 예배가 사라지는 이유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2.27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톰 라이너, “예배 횟수 증가가 가장 큰 원인”

우리나라 교회에서 아직 지배적인 주일 11시 예배. 하지만 이 11시 예배가 미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그리고 흔히 대예배로 불리는 주일 오전 11시 예배는 언제부터, 그리고 왜 11시에 드리게 된 걸까?

톰 라이너(미국 남침례회 전문연구기관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회장 겸 CEO)는 Christian Post에 실린 글 ‘5 Reason 11:00 AM Worship Services Are Disappearing’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 내용을 문화선교연구원이 ‘미국에서 11시 주일예배가 사라지는 5가지 이유’로 번역해 제공했다.

톰 라이너는 11시 예배를 농경시대와 관련이 있다고 보았다. ‘당시 교회들이 농민들을 수용하면서 11시 예배가 등장했다’는 이론이 가장 납득할만한 이론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체로 농사일은 이른 아침에 마쳐야 하는 일이 많은데, 농부들이 작업을 마치고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리고 각자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 와서 함께 나누어 먹는 ‘포트럭(potluck)’을 진행했다는 것. 그리고 농부들이 아침 일을 마치고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간 시간이 11시 정도였고, 이것이 11시 예배로 정착됐을 것이라는 이론이다.

하지만 이제 11시 예배가 미국 교회에서 점점 사라지는 추세라고 톰 라이너는 지적했다. 그 이유를 다섯 가지로 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교회들이 예배를 한 번에서 두 번으로 늘리기 시작한 것. “오전 11시는 교통 체증, 성도들의 생활패턴, 예배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별로 좋은 시간대가 아니라는 결론을 목회자들이 내렸다고 한다”고 말하고, “성인 예배 시간에 맞춰 어린이 주일학교 등을 꾸리기 때문에 어린이 및 학생들의 생활패턴도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는 11시가 점심시간과 겹치기 때문. 미국 교회 교인들은 예배가 한 번밖에 없는데도 11시는 꽤 늦은 시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찌감치 일어나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과도 겹치는 11시를 고집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는 이유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이른 오전 시간대를 선호한다’는 이유가 세 번째를 차지했다. 톰 라이너는 “다수의 응답자들이 9시에서 10시 30분 사이의 예배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밀레니엄 세대들이 11시 예배를 꺼린다’는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 수를 차지하는 이 세대들이 11시 예배를 선호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왜 11시에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역으로 질문한다고 했다.

그리고 전통적인 11시 예배를 고수하는 교회들을 너무 보수적이거나 시대착오적으로 인식하는 성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톰 라이너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점점 더 많은 목회자들과 리더들이 요즘 시대에 더 타당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게 되는 시간대로 예배 시간을 편성하고 있다”고 미국 교회의 흐름을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