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N포 세대의 편이 되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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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N포 세대의 편이 되어 주세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2.2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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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지난 21일 사회복지현안세미나 ‘기독청년과 사회복지’ 주제로 열려
▲ 예장통합 사회봉사부는 지난 2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101회 사회복지현안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시대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이성희 목사)가 성장 패러다임에 매몰돼 있는 현실 속에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사회봉사부(총무:오상열 목사)가 주관한 가운데 지난 21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101회 사회복지현안세미나에는 기독교계 단체에서 활동하는 청년 활동가들이 직접 패널로 참석해 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발제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청년 자살률 1위, 청년 실업자 수 증가폭 2위, 출산율 최하위 등 청년문제가 적지 않게 심각한 상황이다.‘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N포 세대'라는 표현도 청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세미나에서 기독청년아카데미에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정인곤 사무국장은 13명의 청년들을 직접 만나 청년들의 실태에 대해 전달하면서 청년들이 진정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공동체성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무국장은 "바쁜 삶이지만 교회를 통해 깊은 관계성을 누리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교회의 비민주성, 폐쇄성 등에 대해 불만이 있더라도 이야기를 나눌 관계가 없어 좌절한다."고 전했다.

또 정 사무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나 육아 같은 청년들이 겪어야 할 과정에서 교회와 함께해가는 것을 희망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깊은 신뢰관계를 통해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충희 간사는 청년부채와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설립한 데나리온 은행을 맡아 사역하고 있다.

이 간사는 "대학등록금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들의 평균 대출잔액은 713만원에 달한다. 대출자도 12.5%나 돼 많은 청년들이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신용등급 하락과 고금리 대출로 인한 고통은 상당하다"면서 “주거문제에 있어서도 청년들은 값비싼 임대료 때문에 대출을 받아야 하고 시 외곽으로 계속해서 밀려나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주거복지 정책에서까지 청년가구는 배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는 이런 고통이 우리 사회 안에서 구조적 악순환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 간사는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막연하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의 변화와 책임도 함께 져 달라”고 요청했다.

청년취업과 결혼문제에 대해 발제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박제민 간사는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34.2%에 달한다. 평균결혼비용은 2억7천만원에 이른다. 더구나 이런 현실적은 구조악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청년들은 더 고통스럽다"면서 "교회가 청년들이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몰아세우지만 말고 편이 되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장신대 성석환 교수는 “현재 청년이 처한 현실세계 고통에 대해 기독청년들이 구조적 조건 속에서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교회는 청년들이 이 세대의 악에 저항하고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공적신앙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기독청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고 대안을 모색할 줄 알아야 한다”며 “교회는 복음에 기초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공적인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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